컨텐츠 리뷰 15

(스포o)듄 파트2가 명작인 이유 - 영화의 구조와 개연성

듄:파트2를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봤는데 처음 봤을 때도 정말 감동받을 정도로 좋았지만 두 번째 봤을 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되면서 한 번 더 감탄하게 되었다. 듄2가 명작인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영화를 평가하는 나만의 관점인 영화의 구조란 관점에서 듄을 재밌게 본 이유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영화를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해보자.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일관적인 주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근거일 것이다. 이를 위해 자주 채택되는 구조가 수미쌍관 구조다. 영화 또한 잘 만든 영화일수록 수미쌍관의 구조를 띠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수미쌍관 구조를 자주 사용한다. 듄 같은 경우, 수미쌍관 구조를 뛰어넘어 ..

영화 <파묘>가 별로인 이유(스포o)

오컬트 영화 마니아로서 심상치 않은 포스터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정말 너무 실망스러워서 혹평을 남기려고 한다. 파묘는 오컬트 영화라고 할 수도 없는, 흥행만을 위한 얕은 수작만 가득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왜 곡성이 명작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매우 직접적이다. 최민식 = 상덕(김상덕) (독립운동가 정치인) 유해진 = 영근(고영근) (대한제국의 군인이자 개화파) 김고은 = 화림(이화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 이도현 = 봉길(윤봉길) (홍커우공원 투탄의거 독립운동가) 김선영 = 광심(오광심) (광복군에서 활동) 김지안 = 자혜(박자혜)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 또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첫장면도 이러한 ..

나의 인생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레스티지(Prestige) 리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인데 보통 한국인은 놀란하면 인터스텔라나 인셉션을 favorite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히스 레저 나오는 다크 나이트가 favorite인 경우가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 나는 프레스티지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의외로 놀란의 찐팬이 아니면 꽤나 생소한 영화로 느끼는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휴 잭맨, 크리스챤 베일, 스칼렛 요한슨 등 지금은 엄청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나왔던 영화다. https://gosingasong.tistory.com/333 크리스토퍼 놀란 이야기 - 오펜하이머가 재미없는 이유 영화광이라고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름 왓챠에 기록한 영화기준 670개로 꽤 많이 봤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보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내가 ..

크리스토퍼 놀란 이야기 - 오펜하이머가 재미없는 이유

영화광이라고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름 왓챠에 기록한 영화기준 670개로 꽤 많이 봤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보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임. 그런데 희한하게도 놀란의 최근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지 않을 것 같은 오펜하이머가 유난히 개봉 전부터 사람들이 난리였던 것 같은데 나는 애초부터 오펜하이머가 대중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자극적이라고 재밌어할만한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화 기반이기 때문) 사실 이 영화는 과학에 관한 영화라기 보단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천재 과학자의 휘몰아치는 감정선에 관한 묘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임. 나 같은 경우 영화 속 인물의 감정에 공감해야하는 영화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를 못하기..

한병철 - 피로사회 서평, 성과주의와 남성성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569813?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googleSearch&gt_network=g&gt_keyword=&gt_target_id=dsa-920307919866&gt_campaign_id=9979905549&gt_adgroup_id=132556570510&gclid=Cj0KCQiA4aacBhCUARIsAI55maFwXFUDyAU3g49qEn8HKQbdpFetNL0JsewEaOnRdbXUiohFx7kJzdcaAqT3EALw_wcB 피로사회 | 한병철 - 교보문고 피로사회 | 성과사회는 우울증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피로사회』는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

내 집 마련 공부는 이 한 권으로 끝 -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776532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 어떤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른다거나 개발호재 엑스파일로 유망 투자처를 콕 짚어준다는 기존 부동산 도서들이, 고금리와 고환율, 인플레이션이 휘몰아치는 변곡점의 순간에 얼마나 무책임한 억 www.aladin.co.kr 어지간하면 이런 말 안하는데 부동산 투기꾼이 될 게 아니라면 내 집 마련하는데에는 이 책 한 권이면 최소한 호구 잡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건설업 신용평가사에서 근무하신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 채권(신용평가), 부동산에 비트코인에 매크로까지 섭렵하신 배문성 선생님의 시선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가격적인 부분에만 몰두했던 나에게 모든 금융상품의 본..

<책 리뷰> 포르쉐 UX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590932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 YES24 “자동차 사이드 미러는 언제 생겼지?” “전기차 충전 포트는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에어컨 온도 조절 기준은 왜 0.5도일까?” “글러브 박스는 왜 글러브(glove) 박스일까?”이 책은 자동차 www.yes24.com 왓챠피디아에 영화는 업데이트가 빠른데 책은 업데이트가 좀 느린편이라 왓챠피디아에 안나오는 책은 블로그에 정리하기로 했다 (막상 귀찮아서 몇 개 안한 거 같다.) 사실 책을 읽어도 기록을 하지 않으면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기가 힘들어서 책이나 영화를 보면 기록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왓챠피디아는 참 좋은 앱이다. 부쩍 요즘 차에 관심이 많..

로버트 패틴슨의 <더 베트맨> 리뷰

그동안의 베트맨 시리즈는 전부 1920년대 금주령 시기 알카폰, 럭키 루치아노 등의 마피아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뉴욕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나오는 타임스퀘어, 고담스테이트빌딩, 2010년대 모델 벤츠 s클래스와 마세라티 기블리 거기에 nirvana의 something in the way는 현대의 뉴욕을 연상시킨다. 여기서부터 눈치를 챘겠지만 기존 베트맨 시리즈가 영화, 코믹적인 배경에서의 이념 간의 갈등, 대의적인 명분 등 비현실적이었던 반면 이번 시리즈는 개인 대 개인, 개인의 내적갈등과 개인적인 명분 등 매우 현실적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저택 대신 높은 층의 고급아파트에서 사는 브루스웨인은 더욱 도련님 같아진 외모에 배트맨으로 변신해도 미성의 목소리를 유지하며 알프레드는 정보원 ..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 (편저: 조선총독부) 서평

반일종족주의 책을 읽은 후 우리나라의 역사교육, 특히 근현대사 부분이 심각할정도로 왜곡되어 교육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나라의 국수주의적 역사관과 반대의 관점을 갖는 책들을 찾던 중,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조선인 관찰일지(?)를 읽었다. 인상깊었던 문단을 몇 개 남긴다. 솔직한 후기는 일제강점기는 필요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후대의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말하면 악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역사에 선악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정치적인 메커니즘 속에서 선악은 너무나도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다수의 국민은 조선 후기에 명분뿐인 관리들의 정치와 부패에 이미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일제로 인해 더 고통받았다? 이것은 편향된 역사교육에 의한 잘못된 통념이다. 오히려 일제로 인해 강행된 개..

반일 종족주의 - 이영훈 리뷰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219515 반일 종족주의 - YES24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www.yes24.com 나온지 좀 됐지만 개인적으로 읽고싶었던 책을 읽었다. 본 작품이 논리적인 근거를 통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닌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주장이 타당함을 보여준다. 책이란 것이 원래 내 지식의 세계에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본 작품은 아예 내 지식을 바닥부터 갈아엎었다. 한국사의 현대사가 어느정도 왜곡되었다고는 짐작했지만 이 정도 수준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