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리뷰/영화 7

(스포o)듄 파트2가 명작인 이유 - 영화의 구조와 개연성

듄:파트2를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봤는데 처음 봤을 때도 정말 감동받을 정도로 좋았지만 두 번째 봤을 때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되면서 한 번 더 감탄하게 되었다. 듄2가 명작인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영화를 평가하는 나만의 관점인 영화의 구조란 관점에서 듄을 재밌게 본 이유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영화를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해보자.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일관적인 주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근거일 것이다. 이를 위해 자주 채택되는 구조가 수미쌍관 구조다. 영화 또한 잘 만든 영화일수록 수미쌍관의 구조를 띠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수미쌍관 구조를 자주 사용한다. 듄 같은 경우, 수미쌍관 구조를 뛰어넘어 ..

영화 <파묘>가 별로인 이유(스포o)

오컬트 영화 마니아로서 심상치 않은 포스터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정말 너무 실망스러워서 혹평을 남기려고 한다. 파묘는 오컬트 영화라고 할 수도 없는, 흥행만을 위한 얕은 수작만 가득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왜 곡성이 명작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매우 직접적이다. 최민식 = 상덕(김상덕) (독립운동가 정치인) 유해진 = 영근(고영근) (대한제국의 군인이자 개화파) 김고은 = 화림(이화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 이도현 = 봉길(윤봉길) (홍커우공원 투탄의거 독립운동가) 김선영 = 광심(오광심) (광복군에서 활동) 김지안 = 자혜(박자혜)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 또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첫장면도 이러한 ..

나의 인생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의 프레스티지(Prestige) 리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인데 보통 한국인은 놀란하면 인터스텔라나 인셉션을 favorite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히스 레저 나오는 다크 나이트가 favorite인 경우가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 나는 프레스티지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의외로 놀란의 찐팬이 아니면 꽤나 생소한 영화로 느끼는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휴 잭맨, 크리스챤 베일, 스칼렛 요한슨 등 지금은 엄청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나왔던 영화다. https://gosingasong.tistory.com/333 크리스토퍼 놀란 이야기 - 오펜하이머가 재미없는 이유 영화광이라고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름 왓챠에 기록한 영화기준 670개로 꽤 많이 봤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보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내가 ..

크리스토퍼 놀란 이야기 - 오펜하이머가 재미없는 이유

영화광이라고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나름 왓챠에 기록한 영화기준 670개로 꽤 많이 봤고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보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임. 그런데 희한하게도 놀란의 최근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지 않을 것 같은 오펜하이머가 유난히 개봉 전부터 사람들이 난리였던 것 같은데 나는 애초부터 오펜하이머가 대중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자극적이라고 재밌어할만한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실화 기반이기 때문) 사실 이 영화는 과학에 관한 영화라기 보단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천재 과학자의 휘몰아치는 감정선에 관한 묘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영화임. 나 같은 경우 영화 속 인물의 감정에 공감해야하는 영화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를 못하기..

로버트 패틴슨의 <더 베트맨> 리뷰

그동안의 베트맨 시리즈는 전부 1920년대 금주령 시기 알카폰, 럭키 루치아노 등의 마피아들이 활동하던 시기의 뉴욕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나오는 타임스퀘어, 고담스테이트빌딩, 2010년대 모델 벤츠 s클래스와 마세라티 기블리 거기에 nirvana의 something in the way는 현대의 뉴욕을 연상시킨다. 여기서부터 눈치를 챘겠지만 기존 베트맨 시리즈가 영화, 코믹적인 배경에서의 이념 간의 갈등, 대의적인 명분 등 비현실적이었던 반면 이번 시리즈는 개인 대 개인, 개인의 내적갈등과 개인적인 명분 등 매우 현실적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저택 대신 높은 층의 고급아파트에서 사는 브루스웨인은 더욱 도련님 같아진 외모에 배트맨으로 변신해도 미성의 목소리를 유지하며 알프레드는 정보원 ..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사태를 다룬 영화들

평소에 다음에 금융위기급의 위기가 닥쳤을 때 내가 대처는 할 수 있을지,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생각이 있어서 어쩌다가 서브프라임 모트게이지와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관한 영화를 몰아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게 봐서 정리해보려고 함. 혹시라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관하여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 순서대로 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거라고 생각함. 금융 영화인 관계로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대해서는 대략적이라도 알고 보는게 더 재밌을 거임. 1.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82556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갑작스런 인원 감축으로 퇴직 통보를 받는 리스크 관리 팀장 에릭은 자신의 부하직원 피터에게 곧 닥칠 ..

무엇이 클래식을 만드는가(Feat.원초적 본능)

방금 원초적본능(Basic Instinct,1992) 보고 오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걸 끄덕여봄. 그나저나 영어제목을 한글로 옮기면 구려지기 십상인데 원초적 본능은 진짜 제목부터 잘 옮긴거같음 오히려 한글제목이 더 인상깊은거 같기도.. 요즘에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영화를 잘 못봤는데 간만에 쉴 겸 본 영화가 수작이라서 기분 너무 좋았음. 샤론스톤이 왜 당대의 섹시 아이콘이었는지 단박에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음. 남자라면 꼭 한 번은 봤으면 좋겠음. 이 영화를 보고도 샤론스톤의 매력에 안빠질 남자가 있을까? 호불호조차 안갈릴거 같단 생각이 듦ㅇㅇ. 근데 이 영화가 벌써 거의 30년 전 영화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남자라면 제발 꼭 봐보시길 넷플릭스에 있음. 사실 이 영화는 우리세대는 잘 모를 수 있어도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