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원초적본능(Basic Instinct,1992)
보고 오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걸 끄덕여봄.
그나저나 영어제목을 한글로 옮기면
구려지기 십상인데
원초적 본능은 진짜 제목부터 잘 옮긴거같음
오히려 한글제목이 더 인상깊은거 같기도..
요즘에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영화를 잘 못봤는데
간만에 쉴 겸 본 영화가 수작이라서
기분 너무 좋았음.
샤론스톤이 왜 당대의 섹시 아이콘이었는지
단박에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음.
남자라면 꼭 한 번은 봤으면 좋겠음.
이 영화를 보고도 샤론스톤의 매력에
안빠질 남자가 있을까?
호불호조차 안갈릴거 같단 생각이 듦ㅇㅇ.
근데 이 영화가 벌써 거의 30년 전 영화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남자라면 제발 꼭 봐보시길 넷플릭스에 있음.
사실 이 영화는
우리세대는 잘 모를 수 있어도
90년대 명작 중 하나로 유명한 작품임ㅇㅇ.
그래서 문득 든 생각이
요즘에 이렇게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엔
뭐가 있을까였음.
나중에 나의 자식이나 손자가
2020년대는 현재진행형이므로 그렇다 쳐도
201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이 뭐가 있냐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작품이 뭐가 있을까?
재밌게 본 건 많아도
진짜 2010년은 이거였지
할만한 작품은 없는거 같음.
아마...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실 이거는 예산규모나 캐스팅 범위까지
너무 치트키 같아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뭐 2010년대는 자본주의 영화가 트렌드였다는
명목하에 대표작으로 선정될려나
잘 모르겠다.
이게 근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들어가면
답이 더 없음.
한국만 봐도 90년대에 여자스타론
김희선(지금봐도 너무예쁘심)
2000년대에 손예진(개인적으로 잘 모르겠),
김혜수, 송혜교, 김하늘 등
남자스타론 정우성, 강동원, 이병헌 등이 있다면
2010년대엔 누가 있음?
내가 한국드라마 안봐서 모르긴 하지만
영화는 재밌어보이는건
거의 다 극장에서 보는데도 잘 모르겠음.
잘 생기거나 예쁜 배우는 넘쳐나는데
군계일학이 없는 느낌임.
진짜 예쁘거나 잘생겨서 첫인상은 강하게 줘도
여운을 느끼게 할만한 매력이 없달까...
그래서
작년,제작년에 명작이라 불릴만한
영화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작년에 뭐 봤나 보니까
또 재밌는게 많았던거임ㅇㅇ
그래서 이게 시간이 지나면
또 클래식으로 불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듦.
근데 또 재밌는점이
이 작품들 중에서도
누구나 알만하게 유명하지만 젊은배우는 없고
이미 전 세대를 대표했던 배우들이 나온 작품이란 거임.
명작이란 게 기본적으로
좋은 작품 + 좋은 배우(대체로 유명세와 비례하는거 같음)
+ 어느정도의 시간
세 개가 합쳐졌을 때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음.
그래서 그런데
과연 지금은 중년 실력파 배우가 돼버린
크리스챤 배일, 멧 데이먼, 디카프리오
이후에는 누가 시대를 이끌어갈지 궁금함.
내가 그냥 생각을 못한건지
진짜 뉴페이스 슈퍼스타가 없는건지..
근데 나는 이게 영화 뿐만 아니라
요즘 음악도 비슷한거 같음.
내가 근 10년간 거의 힙합만 들었는데
한 2~3년전까지만 해도
한두달동안
같은 노래만 반복재생해서 들을 정도로
좋아한 노래가 꽤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노래가 진짜 거의 없음.
오히려 옛날에 그렇게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듣고 있음.
이게 내가 늙어서 그런건지
요즘에 음악이 진짜 나랑 안맞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신보 들으면 진짜 다 노래가 거기서 거기인거 같음.
락도 1970~1980년대
acdc 메탈리카 오지오스본 같은 밴드들이
현대 웬만한 밴드보다 유명한거 보면
영화나 음악 산업도
그렇게 흘러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영화든 음악이든
좋은건 몇년이 지나도 아직도 좋다.
+) 추가로 재밌었던 이야기
내가 한창 크리스챤 베일에 빠져서
아메리칸 사이코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
히치콕의 사이코를 봤는데
60년이 지난 영화인거 감안하고 봤을때
그냥 뭐 괜찮네.. 정도로
이게 뭐 그렇게 특별한가? 생각했는데
이 커멘트를 받고 충격 받았었던 기억이 난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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