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부모가 의사 시키려는 이유(Feat. 알파 메일)

Gosingasong 2022. 6. 28. 03:41
728x90
반응형

뭐 당연히 돈 잘버는데 안정적이니까지ㅋ

사실 제목은 어그로고 조금 더 광범위한 스케일로
글을 적어보려고 함.

대한민국의 전문직하면 으뜸 떠오르는게 의사인데
수능으로 한 큐에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독자적인 라이센스 소유 직종이기 때문이라 생각함.
웬만한 상류층 자제가 아닌 이상,
미성년자 때 공부 열심히 시켜서 의사 시키는게
그나마 한국 개천에서 이무기라도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임.

근데 한가지 의문인 점은, 조국 같은 권력가들도
딸을 의사시키려고 어거지를 쓴다는 점임.
물론 안걸릴거라 생각하고 한거겠지만,
본인의 명예까지 걸고 그렇게까지 시킬만한 일인가?

여기서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부터 집고 넘어가야함
인간은 기본적으로 손실기피의 특성이 있음.
(영어로는 Loss-Aversion으로
기피보다 혐오에 가까움)
쉽게 말하면 50%의 이득과 50%의 손실보다
그냥 본전을 택한다는 말임.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하방 경직성'에
놀라울 정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음.

의사로 예를 들자면, 사실 우리나라에서
상위 1%의 이내에 수재들이
의대 6년 레지던트 4년 총 10년을 걸쳐
전문의가 되는 과정은 사실
공대 박사 따는 과정과 거의 비슷함.

근데 사실 월급쟁이로서 버는 것은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음

초임과 연차가 쌓였을 때를 각각
페이닥터와 박사 출신 공대생의 연봉을 비교했을 때,
공부량과 성적으로 따진다면..
글쎄..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

우리가 떠올리는 찐부자 의사가 되려면
1. 의대생 중에서도 성적이 좋아서 좋은 과를 가고
2. 레버리지와 함께 초기 자본을 토대로 개업 후
3. 대박 났을 때임.

2에서 잘못되면 쫄딱 망하고,
빚까지 떠안을 수 있는 것임.
사실상 하나의 자영업자와 사업자 사이에 있어야
리스크만큼 큰 수익을 얻는 것임.
의사들도 부모의 경제적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찐부자 의사가 된다는 뜻임.

물론 타 직업에 비해서 월등히 수입이 높긴 하지만,
숫자적으로 인풋과 아웃풋을 비교했을 때
상위 1% 수재가 아득바득 고생해서
(과학고 출신들도 가고 싶어하는 의대)
본과 4년동안 미친듯이 공부하고
레지던트 때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사업을 시작하거나, 박사 과정 후 독자적인 연구를 하거나,
하이 엔드 기술자가 되는 등
비슷하게 고생하고
더 높은 기대값의 수입이 있는 일을 하는게
합리적으로 보임.

(실제로 미국에서는 engineer가 의사만큼이나
대우를 잘 받기 때문에
비싼 학비와 긴 과정의 의대보다
컴공 진학을 월등히 선호함
수재들의 의대 선호 현상을 막으려면
공대 TO를 줄여서 공급을 줄이고
engineer 대우를 더 잘해줘야함)

하지만, 인간은 하방 경직에 집착하는 동물임.
https://www.youtube.com/watch?v=ga-mLOJCh5s

조던 피터슨의 모든 강연에 동의하진 않지만,
위 내용은 "팩트"라고 생각함.

인간은 무리로부터 튀고 싶어하지 않는 동물임.
이 뜻은 무리(herd)에서 뒤떨어진 개체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도 있지만
반대로 무리에서 월등하게 뛰어난 개체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뜻임.

즉, 무리에서 독보적인 알파 메일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개체마저 많지 않다는 것임.
(연애, 결혼시장에서의 알파 메일과는 다른 의미로
사회적인 위치에서의 알파 메일)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risk)이 있는 사업가나,
기술자, 연구자 등이 되어서 대박을 터뜨리는 것보다
최소한 월 300은 보장되는,
즉 하방 경직성이 있는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이 인기가 많은 것임.

또한 이러한 인간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가 점점 더 좌경화 되어가는 것임.
(좌경화라 읽고 문명화라 씀)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의 유물론에서
공산주의 공동체가 반드시 도래한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함.

결론적으로 나 또한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엄청나게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born to be alpha는 아니기 때문에

1) 엔지니어가 대우를 잘 받는
홈그라운드(=미국)로 가거나
2) job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
3) 그런 의미에서 투자(라 쓰고 투기라 읽는다)
를 '잘' 해야 한다는 것.
4) 좌경화되는 사회를 인정하고,
무리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남들과 비교했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정도를 유지하려면
앞으로 더욱 더 힘든 사회가 될 거라는 것.

명심하자

탑 건1의 메버릭이 진정한 born to be alpha라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