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스펙트럼의 연속이다 Feat.이성적인 사고 2편

Gosingasong 2021. 10.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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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singasong.tistory.com/99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스펙트럼의 연속이다 Feat.이성적인 사고  1편

이전부터 항상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재미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풀까 생각하다가 최근 재미있는 생각이 몇 개 떠올라서 쓴다. 주식을 하다보면 참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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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간의 사고 샘플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나는 그 과정이 언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D%94%BC%EC%96%B4-%EC%9B%8C%ED%94%84_%EA%B0%80%EC%84%A4

사피어-워프 가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사피어-워프 가설은 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이 그 사람이 쓰는 언어의 문법적 체계와 관련이 있다는, 언어학적인 가설이다. “ 인간은 객관적 세계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보통

ko.wikipedia.org


뭐 아직까진 가설이라고 하지만
나는 인간의 사고에는 언어가 90% 넘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의 틀이다.

인간이 어떤 경험을 회상할 때에는
오감 그 자체를 떠올린다기 보다는
언어를 통해 느낌을 기억하는 사고에 더 가깝고

결심을 해도 언어적인 표현으로 결심한다.
인간이 흑백논리와 이분법적인 사고에 취약한 것도
(그러한 사고가 뇌가 편하기 때문이지만)
언어 자체가 디지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른다 내린다 좋다 나쁘다)

이것을 한 번 더 느낀 것이
이번에 크게 화두였던 설거지론에서
그동안 이해되지 않는 여자들의 행동이
설거지론에 대입해보니 모두 이해가 된다.
라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는데,

가령 여자들이
"애를 낳아주는 건?" 이란 이해가 안되는 주장을
설거지론에 대입하니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애를 낳으려니
힘들었겠지 ㅉㅉ"
가 되며 모든 것이 들어맞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물론 저 여자의 사고가 옳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조건만 보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애를 낳기 때문에
대단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다.
라는 생각보다는

여성만이 태아를 신체에 품는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또한 설거지론 자체도 모두가 알고 있던
"취집"의 개념에서 더 포괄적인 개념이 되었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거지론이
그 동안 설명불가능했던
원자세계에서의 일을 명확히 정리한
양자역학이라도 된 것 마냥

모든 여자들의 피해망상을
설거지론에 대입하는 것을 보고
인간의 사고가 특정 개념을 내포한 언어에
굉장히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느꼈다.

애초에 자연세계에서의 양자역학과
사회현상의 설거지론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참 우스운 일이다.

과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어쩌면 디지털로 설명할 수 있는, 답이 명확한
세상의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일텐데

연속성, 불확실성 그 자체인 사회현상에
한가지 잣대를 들이미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현재 내 수준에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숫자, 확률적인 사고"
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는 언어라는 사고의 틀로부터 자유롭다.

모든 일을 "일어날 가능성이 80%다"
"가치가 100 중에 60 정도 되겠군"
"그러면 80% * 60% = 48%의 할 만한 행동이네"
등 매사를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사고의 샘플링 표본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물론 디지털 샘플링 표본이 많아질수록
처리량이 많고 용량이 커지는 것처럼
사고의 샘플링도 그 표본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귀찮은 일일 것이다.

또 가끔은 샘플링한 것이 실제 연속적인 현상보다
정확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실 아날로그 갬성 레코드 플레이어는
디지털 MP3파일보다 음질이 나쁘다.

샘플링을 하면서 퓨리에 변환을 통해
높은 주파수 영역은 제거를 하기 때문인데
쉽게 말하면 잡음을 제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LP판 듣는 사람은 잡음까지 포함된
불순물 투성이의 순수한 음악 원석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처럼 올바른 사고의 샘플링을 한다면
올바른 판단에 방해되는 잡음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조두순 같은 흉악범들을 생각할 땐
술 마셔서 어쩌고 저쩌고 사정을 생각하기 보단
그냥 무작정 나쁜새끼라고 생각하는게 나은게
올바른 예이려나.

뭐 그건 극단적인 소수의 예일 뿐이고
보통은 사고의 샘플링을 증가할수록 좋지 않을까.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사회에서
모두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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