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되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

Gosingasong 2021. 7. 1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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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두렵고 암울한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최근 따라서 이런 느낌을 더 많이 받아서 기록함.

1. 자산, 소득

작년에 주식, 코인이 한창 불장일때
아마 다들 양극화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텐데
부자는 정말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부자가 된 것 같고
반대로 애매한 중산층,
특히 자영업자들이 훨씬 힘들어진 거는
이제 대부분 다 알거임.

길에서 차종만 봐도 체감됨.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공의 마스코트였던
그랜져는 이제 서민차 느낌 날 정도고
독3사는 그저 그런,
좀 사는 중산층의 차가 되었으며

2016~17년만 해도 포람페는 강남, 잠실에서도
꽤나 보기 힘들어서 지나가면
와~ 영화찍나 이런 생각들고
벤틀리 같은 경우는 네잎클로버처럼
길에서 실물을 보면 운이 진짜 좋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길에서 포르쉐는 진짜 꽤나 자주 보이며
페라리까진 아니어도 람보르기니도
강남, 신사쪽에 간간히 보이고
S클라스 같은 경우 송도의
괜찮은 아파트 지하주차장만 봐도
최소 5대, 벤틀리는 단지 당 하나꼴로 보였음.
실제로 람보르기니
매출 성장률 1위가 대한민국이라고 함.
(지금도 없어서 못삼)

그만큼 자산가격이 올라간게 체감이 되는건데
요즘엔 경제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문화적, 관념적인 부분에서도
양극화 되어가는게 느껴짐.

2. 아비투스(문화적 자산)
여기서 내가 말하는 문화적 자산 수준을
거창한 말로 "아비투스"라고 하는데

물론 내가 전보다 식견이 조금 더 넓어져서
혹은 나이가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삶의 방향성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느끼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서라도 소득 수준에 따른
아비투스의 분리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음.

우리주변에서 쉽게 들 수 있는 예를 들자면
당장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만 봐도
다음주에 먹으려고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고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변사람들을 지켜보면
누구는 자신만의 취미가 생겨서
문화적인 소비를 하거나(미술관, 전시회 등)
더 좋은 장비(사진기든 녹음기든 등등)를 위해
돈을 모으는 한 편

다른 누군가는 의미 없이
남는시간에 그저 게임을 한다던지
넷플릭스를 본다던지
의미 없는 술자리를 갖는다던지
(그저 본인이 정말 좋아서 하는거라면
위의 것들도 훌륭한 취미라고 생각함)

더 높은 수준으로 간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헤리티지가 있는 명품을
수집한다던지(발렌시아가 같은 jot같은거 말고)

하다 못해 나는 피규어를 모으는 애니덕후가
그들을 Wls이라고 무시하는 인싸워너비들보다
(자신이 아닌 남들의 기류만을 쫓는)
훨씬 낫다고 생각함.

내가 문화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도 맞지만
자신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문화생활이 있으면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함.

문화라는 것이 결국 인간 외에 동물은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의 특별한 삶의 목적이고
대한민국처럼 어지간하면
굶어죽지 않는 사회에서는
돈을 버는 이유가 결국
돈이 이러한 목적(문화)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그리고 그 기반은 20대 때 마련된다고 생각하는게
그 이후로는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이건 우리 엄마 때문에 많이 느꼈는데
우리 엄마는 평생 돈버는 것과
아들들 키우는 데에만 삶의 목적을 둬서
이직하기 전에 잠시 쉴 때 삶의 목적을 잃어버려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봤음.
나이 들어서는 돈이 많아도
(근데 jonna 많으면 괜찮은듯 ㅋㅋ)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음.

https://gosingasong.tistory.com/13?category=1172326

 

도대체 돈이 뭐길래 3편 - 소비를 통한 운명의 고착화

2편을 먼저 보고 오신다면 이 글을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gosingasong.tistory.com/m/12 위 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짤이다. 인생에 원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걸 저것보다 완벽하게

gosingasong.tistory.com

위 글에서도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면에서 무의식적 사회화의 산물인 아비투스가
사람을 더 부자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함.
식견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임.

이런 식견이 넓을수록
대화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어쩌면 계층 사다리가 될 수 있는
귀인을 만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함.
(적어도 기회는 훨씬 많아질 것임)

이건희의 명언: 부자가 되려면 부자 뒤에 줄서라


3. 경제적인 관념

경제관념적인 부분에서도
점점 양극화되어가는걸 느끼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와 투자의 마인드가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함.

A. 소비적인 부분
소비적인 부분은 위에서 말한 내용과 거의 비슷한데
정말 중요한 부분에서 소비, 투자하지 않고
몰빵 소비, 투자하는 20대들이 많은 것 같음.

이건 좀 속물적이라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이야기기도 한데
그게 자본주의인걸 어떡하겠음.

요즘에 정말 많이 느끼는게
여성들의 외모차이가
점점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음.

예쁜 사람은 점점 더 예뻐진다, 페미니즘
이런 차원이 아니라

좀 편리하게 집단을 나누자면
인서울 대학교 다니는 여성들 A과
(자기 커리어에 노력과 시간을 쏟는 사람들을
편의상 인서울 재학생으로 나눈거지 꼭 그렇다는 건 아님)
그렇지 않은 여성들 B로 나누자면

A집단은 외모보다 커리어에 집중하는 거에 비해
B집단 같은 경우 외모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 자원, 노력을 들여서 외모격차가 난다고 생각했음.

외모에 자원을 쓴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편)
외모에 자원을 몰빵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인데,

인스타 보면 똑같이 생긴 사람이 너무 많다


보통 A집단에서 외모도 신경 많이 쓰는 부류는
외모뿐만 아니라 커리어나 앞으로의 삶의 계획이나
소비에 있어서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자기객관화를 동반한
기본적인 경제적 센스가 있는데
(심지어 근데 이런 부류는 금수저인 경우일 확률이 높음)

B집단은 자신의 분야에서 발전시키려는 것은
오직 외모뿐이고 나머지 자원은
현재 삶의 쾌락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기본적인 경제적 센스가 없는 케이스를
정말 많이 보는 것 같음.

뭐 개인의 가치관이기 때문에
그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좋은 조건을 갖춘 남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심지어 애인마저도)
여자가 아무리 경국지색이어도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갖추지 않은 여자와는
절대 선택하지 않으려고 함.

간혹 연애 경험 많지 않은 남자가
경제관념 없는 여자와 결혼했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당연히 몰랐으니까 결혼한 거였을테고

요즘에는 그런 케이스가 꽤나 많이 알려져서
남자들도 의식적으로 여자를 만날 때
경제관념이 있는지 철저히 알아볼 거임.

김구라 같은 케이스

여자의 외모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중 하난데
이마저도 기본적인 경제관념이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비슷한 부류끼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것이기 때문에
아비투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분리되고
양극화는 더욱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함.

B. 투자적인 부분
우리 부모 세대까지는 직장 잘가서 착실하게 월급 받고
저축해서 빚내고 집사면 웬만하면 중산층이 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면
꽤 잘사는 중산층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시절엔 금리가 높아서 저축도
안정성, 수익률 좋은 투자고
빚내서 집사는 것도 집이라는 자산을
분할 매수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봄)

지금은 저축만 하면 바보취급 받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코인은 물론이고 주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관념을 가진 집안이 꽤나 많고
(해보고 안하는 것과 아예 안해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함)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는 레버리지라고 생각하는데
빚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집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

근데 이런 자산, 금전적인 부분외에도
인적자원, 물적자원 같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해서
https://gosingasong.tistory.com/13?category=1172326

 

도대체 돈이 뭐길래 3편 - 소비를 통한 운명의 고착화

2편을 먼저 보고 오신다면 이 글을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gosingasong.tistory.com/m/12 위 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짤이다. 인생에 원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걸 저것보다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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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을 쓰는 것이 "투자"라는 것을
어느 정도 부의 수준이 있는 집안에서는
직접적으로 그것을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에 체득이 되는데

여유가 되지 않는 집안은
어렸을 때 이러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서
(또 이런 개념은 어렸을 때
체득되어야 가장 자연스럽다 생각함)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에 투자하는 법을
영원히 몰라 삶의 질 자체가 낮아진다고 생각함.

결론

 

우리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다 같이 못사는 시대에서
나라의 높은 성장률 덕분에 개인의 성공은
개인의 노력이 70~80%가 좌지우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전문용어로 개천에서 용났다라고 하죠?)

이미 자산이 정착된 현재의 사회에서는
유전, 환경적인 요소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함.
심지어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정도 자체도
유전, 환경적으로 이미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생각함.
(노력도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공부 잘해서 대학 잘가도
계층 이동할 정도로 대박나기도 힘들고
그마저도 부모의 경제력으로 거의 좌지우지된다고 보고
우리 부모 세대까지는

"대학 잘보내서 성공시켜야지"가
우리 세대부터는
"열심히 돈 벌어서 재산 물려줘야지"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함.
(그마저도 중산층은 세금으로 막히는 중)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분야는 나눠놨어도
모든 분야가 서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본질은 아비투스의 분리이지 않을까 싶음.

이 아비투스라는게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끊긴 채
분리돼기 시작하면
다음세대부터는 더욱 더 분리돼서
아예 간극을 메울수가 없는 수준에 도달할텐데

그쯤 되면
부의 수준에 따른 문화 자체가 아예 분리돼서
유럽의 상류 사회가 폴로, 테니스, 골프 같은거 할 때
나머지 계층은 축구에 열광하는 것처럼
한국도 머지 않아 이렇게 될 것 같음.

사실 아비투스의 분리는 벌써 개인마다
다른 유튜브 구독목록과 알고리즘에서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함.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양극화의 지점에서 어디에 서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는 더더욱 모르겠지만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내 아이는 넓은 스펙트럼의 문화를 체험시켜서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음.
그러므로 난 꼭 부자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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