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도대체 돈이 뭐길래 3편 - 소비를 통한 운명의 고착화

Gosingasong 2020. 12. 3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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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을 먼저 보고 오신다면
이 글을 더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gosingasong.tistory.com/m/12

 

인생이란 끊임없는 고난의 연속이구나.

 

위 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짤이다.

 

인생에 원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걸 저것보다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원없이 놀려면

1. 청년일땐 돈이 많으면 되고,

2. 중년일 땐 시간이 많으면 되고,

3. 노년기일땐 에너지가 많으면 되는거다.

 

1번의 방법으로는
뭐..어떤 분야에 대해 본인만의 천재성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2번은 투자(혹은 투기)의 왕이 되거나 CEO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이고

 

 

3번으로는... 젊을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정도..?
외엔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금수저로 태어나면 1,2,3번 거의 모두 해결된다...)

(제기랄)

 

이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당연히 1번이다.

 

우선 가정형편이 마땅치 않은 독자들에게는 미안하다.

 

누군가는 부모님 돈을 최대한 이용해서 놀자라는 걸 주장하는 나에게 쓰레기라고 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특이한 민족이라서 그런지

 

부모 돈으로 뭘 한다고 하면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간혹 없지 않아 있는데

 

본인에게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어찌 잘못된 일인가 싶다.

 

부모님이 DNA를 잘 물려주신 절세 미녀 혹은 절세 미남이 엽기적인 표정으로 셀카 찍고 프사로 올리면

 

"그 얼굴 그렇게 쓸거면 나 주라" 라고 하면서

 

왜 부모님이 주신 돈 쓰면 안좋게 바라보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사실 그렇다고 내가 청춘일 때 한달에 몇백만원
쓰는 대단한 놀이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형편 아래에서 되도록이면 좋다는거 비싼거
다 하고 먹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최소한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닌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 같은 건
안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우선 2편을 보고 왔다면 이 글이 부모님 돈으로
망나니처럼 살라는 뜻이 아닐거라는 걸 알 것이다.

 

청춘일 때 부모님의 자원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노는거 뿐만 아니라

운명의 고착화에 의의가 있다.

 

나는 경험이라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충 자존감 높여준다는 예쁜말)" 에서 백날
너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같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쓴 BS글귀 읽는 거보다

실제로 연애를 하면서 사랑을 주고 받고,
자기가 좋아하는걸(흔히 취미라고 하던가)
찾고 그걸 해나가면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게
자존감을 높이는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로
워렌버핏, 피터 린치 등 유명한 주식 책들 여러권 읽고 그들의 철학대로 매매하는 거보다

 

그냥 일단 어디서 주워들은거 선동당해서 샀다가 물리고 정신차려서 본인만의 원칙을 세워서 매매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두개 순서를 바꾸는게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경험의 또 다른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번 남자한테 샤넬백, 고야드 받은 여자는 

다음 남자를 만날때도 구찌 정도는 받을 확률이 높다.

사람들은 이걸 보고
이쁘니까 받지, 김치니까 받지 이래도
2편에서 말한 "물물교환이 불가능한 가치"가
여자한테 있기 때문에

 

남자도 여자의 가치를 뭐 어떤식이든 인정했고
여자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샤넬백을 받는 과정에서
어떤 남자가 돈이 많은지(나는 아닌듯 싶다),
어떻게 하면 나한테 돈을 쓰는지 체득한거고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남자 또한 감정적 혹은 육체적 만족감 등
어떤 "물물교환이 불가능한" 가치를 받았기에
샤넬백을 준 것이다.

여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남자에게 자신의 무형의 자산을 통해
샤넬백이란 가치를 창출해낸 것이다.
(2편의 "소비"를 통한 가치창출의 역
가치소비를 통한 "생산"으로 볼 수 있겠다)

(논외로 나는 여자가 돈을 보고 남자를 사귀든,

남자가 몸매, 얼굴 하물며 변태같은 페티쉬(?)를 보고
여자를 사귀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각각 가치관에 따라 특정조건에
최고의 값어치를 매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커플이 부산여행가서
오션뷰 시그니엘 호텔로 한 번 숙소를 잡으면
다음 여행에는 모텔을 숙소로 잡기가 힘들고

 

오마카세를 한 번 먹으면
동네 체인 스시집에서 스시를 먹기가 힘들다.

인간은 원래 간사하기 때문에 한 번 좋은걸 경험하면
그 이하로는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 인간의 거스를 수 없는 본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걸 최대한 많이 경험해야한다.

(근데 좋은 건 대체로 비싸다.)
그래야 무의식적으로
 "내가 이 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바꿔나갈 확률이 높다.

 

본인이 소비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스스로를 스노우볼처럼
굴리고 있는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금수저는 이 세상이란 게임에 너무나 유리하다.


인생을 눈덩이 굴리기 게임으로 비유했을때 

사람들은 금수저로 태어난 것
= 처음부터 시작하는 눈덩이 크기가 큰 것

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바닥에 눈이 많이 쌓여있을수록
눈덩이가 미친듯이 불어나는 거처럼
자신의 환경에 놓인 막대한 자원이
금수저A의 가치를 불리는 것도 무시할 수가 없다는거다.


그러니 가뜩이나 굴릴 것도 없는데 마른 땅에 눈덩이를 굴린 자수성가형 부자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가정형편이 넉넉하다면,
혹은 본인이 모아둔 돈이 넉넉하다면
본인을 위해 투자하는 돈을 아끼지 말자.

2편에서 말했듯이 합리적인 소비를 해서
그동안 "낭비"했던 돈을 "투자"금으로 바꾼다면
생각보다 본인에게 근사한 선물을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물의 숲에서 눈사람을 만드는법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누군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줄수도 있다..

(본인 또한 그렇다.)

하지만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고 아름답지도 않다. 

금수저로 태어난 이들을 시기하고 깎아내린다고
본인의 인생은 나아지지 않는다.

차라리 20대일때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자산을 굴리는 법을 남들보다 빨리 익혀서
좋은거 사고 좋은데 가는것이
당신의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 일단 삼성전자를 매수한 다음에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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