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입문 시기는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자기 투자철학을 세우는게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번 편엔 본질적인 문제인
단/중/장기 투자 중에서 나에게 가장 맞는 투자가
무엇인지 써보려고 함.
우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지,
자기 자신은 자신이 제일 잘 아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최고임.
우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원리를 알아야함.
주식은 기본적으로 기간에 따라서
플러스섬이 될수도, 제로섬이 될수도,
심지어 마이너스섬이 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지난 한해는 코스피 시장이
대충 30% 올랐다고 하면
시장 평균 수익률이 30%라는 것임.
100명 중에 50등의 수익률이 30%라는거지.
그러면 (자신의 수익률 - 시장평균수익률)이
초과수익률이 되는거고,
초과수익률이 높을수록
그 시장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임.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 기간임.
1년 단위로 보면 코스피가 올랐지만
하루 단위, 몇시간, 몇분, 몇초 단위로 보면
분명히 음봉도 있을거란 말임?
그러니까 자신의 거래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시장평균수익률이 불확실해지므로
그 거래기간동안에서는
45등 했어도 손실일 수 있다는 것임.
그런데 매매기간이 몇분, 몇시간 단위이면
시장에서 그렇게 매매하는 사람들, (주로 고수겠지?)
거기에 고빈도 매매 알고리즘 프로그램들과
경쟁해야하는 것이므로
난이도가 심지어 더 높아지는 것임.
역시 투자는 가치투자, 장기투자죠?
할텐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가치투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임.
1. 가치평가를 시장초과수익률이 나올만큼 잘 할 수 있는가?
워렌버핏의 가치투자론은
이미 주식시장의 모든 이들이 알만큼
(예를 들어 per가 낮은 회사찾기)
대중적인 투자방법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월가의 전문가들도
정확한 가치평가 모델을 찾지 못해 수백번 고치는데
내가 그들보다 과연 가치평가를 잘 할 수 있는가?
내가 어디서 들은 정보가 정말 나만 아는 정보일까?
2. 장기투자의 높은 성공률은 시장평균수익률이 파놓은 함정
시장은 초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평균수익률은 장기로 보유할수록 +일 확률이 높음.
내가 투자를 잘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평균에 묻어 가는거지.
심지어 주식시장이 10년동안 박스피
혹은 일본처럼 20년동안 암흑기가 찾아온다면
주식에 묶인 돈에 대한 기회비용은 어떻게 해결할건데?
3. 장기투자는 기관에게 더 유리하다.
이거는 자본주의 대나무숲 책에서 본 내용인데,
개인의 가장 큰 무기는 사실 "민첩성"임.
기관에게 10년 존버보다, 개인의 10년 존버가
기회비용이 훨씬 크다는 것임.
자금력의 규모와 허용된 시간이 큰 기관과 같은 전략을
써서 굳이 승률을 가져가려 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손실을 실현하고
다른 곳에서 손실을 메꾸는게 나을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생에 집중하고 투자에 전혀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아무 노력 안하고 50등 할 수 있는 지수추종 ETF나
RPAR 같은 올웨더 포트폴리어 ETF 적립식 매수는
훌륭한 전략임.
또한 기관이 손대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쳐다보지 않는 기업인데 전망이 좋은 기업이라면
충분히 가치투자할만함.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무조건 지양하라는게 아니라,
전투를 할거면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전투를 해야한다는 것임.
가치장기투자를 할거면 자신이 정말 빠삭한 분야에서
확신이 드는 분야에 베팅하면 되고
자신이 공간지각력이 높고 패턴분석을 누구보다 잘한다면
단타를 신나게 치면 되는 거임.
그럼 내 전략은 뭐냐고?
지금까지의 내 성향과 투자성적을 봤을 때
가장 강점이 드러났던 건
전체적인 큰 흐름을 통한
헷징과 중기스윙이었음.
중기 스윙으로 잡은 종목 중에서
평단가를 잘 잡고
펀더멘탈 흐름이 길게 갈 것 같은 종목은
장기투자를 "시도"는 해보는 도중임.
아니 장기투자 그렇게 까더니
무슨 장투냐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레벨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현물 자산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임.
https://pendi.tistory.com/154
헷징도 결국 현물을 쌓아가려고 하는 거고,
복리의 마법은 우리를 Next level로 도약시켜줄거거든.
왜냐하면 스윙을 하든 단타를 하든
확률적으로 승률이 아무리 높은 천재라도
잃을 때가 무조건 있음.
거기에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더더욱.
결국 자산증식 입장으로 봤을 때
"트레이딩"은 미미한 수준이고
용돈 버는 수준이라고 생각함.
결국 자산 파킹이 중요한 건데
내 개인적인 결론은 "트레이딩"과 "투자"는 한끝 차이고,
그 한끝은 "평단가"라는 것임.
위에서 말한 장기투자의 3가지 회의적인 점은
내 평단가가 낮으면 전부 다 해결되는 문제임.
예를 들어서 작년 코로나 3월 저점에서
애플, 아마존을 주웠는데 그것을 트레이딩하려고 들어갔는데
평단가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장투로 전향해서
자산증식의 기회로 삼았어야하고,
트레이딩으로 접근했다면 수익을 냈어도 손실이라는 것임.
그럼 내 평단가가 매력적인지 어떻게 판단하냐구요~
나도 모르지ㅋㅋㅋㅋ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거고ㅇㅇ.
그래도 그 어려운 거를 도와주는게
분할매수/분할매도라고 생각함.
중요한 건 지금 같은 고점/변동성 시기에는
장기투자 생각하고 진입할 타이밍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트레이딩을 위한 cash flow가 중요한 타이밍인거지.
그 뜻은 존버보다는 무조건 손절이란 거고.
물론 내 주력은 중기 스윙이긴 하지만
가끔 차트보고 괜찮다 싶으면
단기반등/돌파매매하기도 함.
하고 싶은 말은 투자/트레이딩은 "이거다"라고
단정짓는게 아니라
자신이 유리한 위치를 찾아서 비중조절을 하고
물흐르듯이 생각해서
자신이 진입한 펀더멘탈이 무너지면
칼손절/익절을 해야 한다는 것임.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시장 점검과 뷰 (0) | 2021.08.21 |
---|---|
불안한 장에 헷징이라는 명분으로 용돈벌이 하는법 (1) | 2021.05.22 |
혼란의 인플레이션 시기와 나의 포지션 (1) | 2021.05.14 |
FOMO(Fear Of Missing Out)에 빠지지 않게 하는 주문 1편. (0) | 2021.04.17 |
개나소나 주식사면 팔아야하는 이유, 고점신호에 대해 Araboja. 1편(Feat. 비트코인 지금 사도 될까요, 랄로) (0) | 2021.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