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뭣도 모를 때
나는 고수가 당연히 어디가 저점이고 고점인지
다 알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 신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걸 알아야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요즘 여러모로 고수들의 관점을
접하게 될 계기가 굉장히 많은데
(시대가 좋아진 덕을 톡톡히 보는중)
고수가 차트를 보는 이유는
미래를 딱딱 알아맞춰서라기 보다는
수없이 많은 경험에서
비롯한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하기 위함인 것을 깨닫는다.
몇 초 뒤, 몇 분 뒤, 몇 일 뒤
각각의 타임 프레임에 대해
시나리오 1, 2, 3이
본인도 모르게 떠오르면서
각 시나리오에 맞춰서 대응법을 미리 생각해두고
그 상황이 오면 미리 생각한대로 대응하는게
고수의 생각법인 것 같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마법의 기법이라는 건
이 세상의 수없이 많은 종목들에서 나온 패턴을
일반화한 것에 가깝고
이런 경우는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 빈도수가 높은 건 정확도가 낮고
2. 정확도가 높은 건 빈도수가 낮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반화하기 어려운 특수한 경우,
어떻게 보면 2번의 경우인데
이럴 때에는 분명히 확률이 높은 기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특수한 경우는 거래대금이 굉장히 많이 터질 때,
공포의 투매가 나올 때 등등 뿐 아니라
종목별 특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뭐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법들이 얼마나 많을까?
(내가 시장의 매력에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는
이런 경우의 수를 찾아나가는 행위가
신밧드의 모험처럼 흥미로워도,
너무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결국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관찰은 단순히 보는게 아니다.
끊임 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관심과 애정을 갖고 똑바로 응시하는 것이 관찰이다.
창의력이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하는
엉뚱함과 다른 이유는
결국 이 관찰의 특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아무리 지능이 높더라도 특정 역치 이상의
관찰 없이는 창의적인 사고란 나올 수 없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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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는 주력 매매를 딱 한 종목 했다.
웬 뜬금 없는 초대형주 LG에너지솔루션인가 싶지만
선물옵션만기일에 지수와 함께
저 정도 슈팅이 나왔다는 건
특이점이 왔다고 생각했고
(특히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최근 지수에서 오버셀링이 나왔기 때문)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연기금 수급 확인한 후에
호가창에서 체결가 아래에 매수호가 걸어두면서
여유롭게 체결시켰다.
호가창에서도 기관들의 전형적인 매수모습이 나타났기에
나름 편안하게 매매했다.
분할매도할까 고민했지만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올린다면
원웨이로 동시호가까지 올릴거라 생각해서
동시호가에 매도할 생각으로 끝까지 홀딩,
지수는 생각처럼 안움직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그래도 대략 내 생각대로 움직여줬다.
뭐 이런 특수한 상황도 결국 기법이라면 기법 아닐까?
시장에 이런 기법이 얼마나 많을까
지금까지 차트 하나만 죽어라 팠지만
이제는 차트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갈수록 느끼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응용할수록
알파가 된다는 걸 느낀다.
p.s.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에
대형주에서 특이점이 나올 때
메이저 이동평균선에 딱 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지/저항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기관들의 특성상 평균을 매우 선호하기에
키맞추기의 느낌으로 평균적인 흐름을 맞춘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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