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결혼/비혼에 대한 고찰

Gosingasong 2021. 3.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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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혼주의에 관한 떡밥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꽤나 자주 보이기에

(원래도 있었지만 나이 차면서
눈에 들어오는 거일수도 ㅠ)

 

이제 나도 20대 중반으로서 결혼이란 떡밥이

아예 상관 없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몇년간 틈틈히 생각해본 점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함.

 

이 글은 사랑하는 사람을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하는 

동화같은 삶의 커플의 입장이 아닌 

어디까지나 일반 20대 한남 입장에서의 생각임.

 



편의상 비혼주의자의 삶을 상상해보겠음.

 

비혼주의자의 큰 장점으로는 당연히 혼자 사는것임.

혼자 사는 것이 왜 좋은가 생각해보면

크게 두가지 자유가 있음.

1. 생활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로움

2.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로움

 

1. 생활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로움이면 뭐

그 누구의 간섭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음.

(일반적으로 게임, 운동 정도?)

 

결혼한다고 이러한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냐 한다면

뭐 어느정도 할 순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이고

당연히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아마 집안일도 더 열심히 해야할 가능성이 있겠지.

혼자 살면 대충 살아도 되지만
같이 살면 그러기 쉽지 않을테니.

 

2.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자유로움 

뭐 이것도 누구나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함.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집임.

아이가 없어도 두 명이 같이 사려면
최소 20평 대는 되야 한다고 생각함.

그런데 뭐.. 서울 근교 집값이 만만치 않은 건 다 알테고

집값이 아니어도 가구 같은 것도
혼자 살 때보다 더 까다로워지겠지.

혼자 살때는 자기만의 가치관에 따라서 살 수 있지만

같이 살때는 상대방의 가치관에도
부합해야하는 가정환경을 만들어야하니까.

 

이러한 면에서 30대 때까지는
남자든 여자든 비혼주의자의 삶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함.

혼자 살면서 아낀 돈으로 투자든 취미든
더 규모있게 할 수 있으니까ㅇㅇ.


그런데 인생이 2030만 있냐.

그건 또 아니거든.

 

물론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순간이
2030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숫자로 따진다면 40대 이후가 훨씬 길다.

 

그리고 몇몇 아재들의 말을 들으면
인생은 40대 때부터란

말도 꽤나 듣는다.

2030때 개고생해서 경제적인 베이스를 만든 후에

본격적으로 그 베이스를 이용해서 가치를 생산하는건

40대 이후 부터인 분들도 꽤 많기 때문ㅇㅇ.

우리가 대학을 가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도
그 베이스 때문이잖나.

 

많은 비혼주의자들이 2030의 삶만 생각하니까
비혼주의를 옹호한다고 생각함.

또 그러기 쉬운게 2030의 삶밖에 안살아봤잖아.

어쩌면 나도 겪어보지 않은
중년의 삶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함.

 

하지만 귀납적으로 생각해봤을때,

주변이든 온라인 주작썰이든 결혼하지 않은
40대 이후의 사람들은

행복한 비율보다 불행하다.. 결혼할걸
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많지 않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비혼주의자들의 레퍼토리중에

"결혼하지 않고 자아실현을 할 것이다." 가 있는데, 

글쎄, 내 생각에는 현실 자각을 못한
자기객관화의 부족으로밖에 안보임.

이 세상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자아실현을 하는 부류가 몇이나 있을까.

5%라고 해도 잘쳐준거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TV에 나오는거기도 하고.

 

대부분은 그저 살아가야하니까,

회사 가기 whssk 싫은데 어쩔 수 없이 가는거란 말임.

(물론 본인만의 비전이 있고
명확한 커리어가 있는 경우는 제외,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안정적인 상황으로
이끌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함.

이건 예전 글에서 소개한 운명의 고착화와도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혼자면
"아 tlqkf 다 때려치고 모아둔 돈으로 연명이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할 걸,

"아 그래도 가족이 있는데,, 열심히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니까.

가정이 또 하나의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것임.

 

반대로 도전정신은 줄어들고
자아실현의 가능성이 줄어들긴 하겠지.

하지만 들끓는 청춘 20대에도 도전정신이 점점 죽어가고

다들 똑같이 취업에만 메달리는데

30대라고 도전정신이 더 생길까?

일반적인 경우 힘들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인 한남의 경우,

가정이 있는 것이 오히려 삶의 연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책임감만큼 부담감이 있긴 하겠지..)

생활적인 자유로움도 30대까지는

당연히 가치가 크겠지만

40대 때부터는 글쎄...

 

흔히들 유부남들이 자유가 없다고 하잖슴?

그게 사실 심리의 차이라고 생각함.

원래 혼자 살아도

게임이나 술자리 그렇게 광란적으로 즐길 건 아닌데

심리적으로 "이젠 못해" 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원래 잘 안하지만 "언제든" 할 수 있던게

"못하게" 되니까  

그런게 괜히 더 하고싶은거라고 생각함.

생각보다 생활적인 자유로움의 가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단 얘기임.

 

학생 때 부모님이 게임 못하게 하면

게임이 더 하고 싶어지는 원리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결론적으로

생활적인 자유로움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것..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을 전반적으로 함께하는 가족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니까

일반적인 한국냄져라면 결혼하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나 생각함.

 

이 글에선 큰 부분만 다뤘고

세세하게 생각했을 때 

몇가지 장점이 더 있지만 분량상 생략하도록 하겠음.

 

물론 누군가는 결혼을 안했더라면

3040때 인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와서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음.

하지만 인생이든 주식이든

최고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고 이 글이 결혼을 무조건 해야한다는 글은 아님.

대전제는 "내가 가정을 부양할 어느정도의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존중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 이다.

 

특히 돈없으면 그냥 결혼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함.

나도, 배우자도, 아이들도 비참해지는 길이다.

또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결혼 안 할 수도 있는거지.

다만 비혼에 대해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진 말자란 뜻에서 글쓴다.

 

"이러한 사례가 있기에 그렇다" 가장 위험한 생각, '확률'적으로 생각했을때 어느쪽이 더 외로울까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 결혼해도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들은 대부분 "돈"때문임.

비혼주의자가 자신의 비혼주의 철학을
내세울 최소한의 조건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비혼을 택했을 때라고 생각함.

독자들은 결혼 못하는 노총각/노처녀의

자기위로와 자기합리화에 말려들어

비혼을 생각하지는 않기를.

 

마지막으로 결혼하든 안하든

돈은 무조건 많아야 행복한 거임.

그러니까 모두 돈 많이 벌자구요 ^^7


https://youtu.be/LzCVT4VYI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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