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주저리주저리

인생의 새로운 페이즈를 앞두며...

Gosingasong 2023. 1. 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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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얼렁뚱땅 지나간거 같긴 한데
어쨌든 이제 진짜 대학교를 졸업하고
내일 대학원 첫출근을 앞두고 있다.

나름 우상향

입학할 때, 아니 복학할 때만 해도
어려운 공대 공부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막상 닥치고 보면
다 할 수 있는 것 같다.

학부 성적도 엄청 잘 받은 것도 아니고
죽도록 열심히 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었던 것 같다.
다시 할 수 있냐고 하면
못하는 건 아니어도
싫다고 할 정도로..

사실 무언가를 죽을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면
그건 지속 가능한 일도 아닐 뿐더러
애초에 본인에게 안맞는 일이다.
내가 온실 안에서만 자랐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해야 하는 일"에 한해서는 그게 맞다.
죽도록 열심히 하는 것은
배수진을 칠 정도로 절박하거나,
(물리적으로,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다.)
그것이 해야 할 일이라 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경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열정으로
가득찰 때가 아닌가 싶다.

나에겐 그것이 트레이딩인 것 같다.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1월은
커리어 관련해서 준비할 것이 없었어서
정말 원없이 여행하고, 놀고
주식도 진짜 원없이 팠다.

탑30 및 신고가를 비롯한 주도주 공부,
추세 추종 관련 도서 9권
그 외 각종 블로그, 함투 등 좋은 글들..

예전엔 좋은 글들이 좀 더 올라오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너무 많아서
앞으로 다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덕분에
시장의 힘을 느끼는 눈과 기법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고
나의 매매 원칙을
객관적으로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시장에 대해 공부하는게 너무 즐거워서
처음으로 전업투자자가 되는걸
진심으로 바랬던 것 같다.

다른 일을 하면 그만큼 시장에 대해
공부할 시간을 뺏기는게 싫다.

직업을 선택할 때
9시부터 10시까지 시간이 보장되는,
10시 출근이 가능한 직장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born to be trader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튼 막연하게 자신 있었던
대학원 생활이 또 막상 다가오니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대학교에 입학, 복학할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잘 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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