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치투자 vs 차트매매(차티스트)

Gosingasong 2022. 8. 19. 00:42
728x90
반응형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내에서 절대 식지 않는 떡밥 중 하나가
가치투자냐 차트매매냐다.

우연히 인연이 닿아
증권사에서 RA를 하고
투자운용사에서 상위5%를 달성하고
스타트업 창업하신 대표님을 만났고
역시나 제일 재밌는 돈얘기를 했다.

입고수 말고
실제로 숫자로 말하는 "진짜"를
처음 만나는만큼,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봤다.

"저는 가치투자를 믿지 않습니다.
차트 신봉자인데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uess what he said..
"둘 다 돈을 버는 방법이다."

지금부터는 내가 자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그동안 고찰한 내용과
대표님과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얘기하려한다.

먼저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가치투자는 실제로 존재한다."
근데 역시나 주식하는 사람이
자존심이 쎼서 자연스레 언성이 높아지더라ㅋ

"한국의 가치투자는 그 의미가
매우 왜곡되었다.
한국인들은 가치주 투자와 가치투자의 차이를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엔, 영어를 잘못 번역해서
왜곡된 개념이 널리 퍼진거 같다.
200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CDO같은 파생상품이
없어서 금융위기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만큼
금융후진국이었던 나라였고
금융이 관심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충분히 그럴법한 추론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대표님께서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는
필립피셔라고 대답하셨다.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수치화하고자 노력하는 학파라고 한다.

필립 피셔

그리고 나는 차트매매 신봉자이며,
가치투자를 믿지 않는 이유는
피드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이과 새끼들은 다 그래~ 어떻게 하나같이 다 똑같냐?"
라고 대답하시더라ㅋㅋㅋ
그리고 주식투자자에게 크게 두 개의 학파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셨으며,
그 본질부터 이해해야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바로 가치가 있다고 믿는자들, "가치투자자"와
가치가 없다고 믿는자들, "추세추종자"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가치투자자들을
아예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대표님과 대화를 나눈뒤,
내가 가치투자자들을 가치주투자자들과
혼동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가치투자도 좋은 방법인 것을 인정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돈을 번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여기서부터는 나의 뇌피셜--------------
--------------------------------------------------------

A. 가치투자와 차트매매, 정확히 이해부터 하자.

한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자는 "가치주 투자자"와 혼재된 개념이고
추세추종자는 "차트충"인 것이다.

두 부류는 서로 가치의 유무에 대해
의견이 충돌하므로, 절대 두 방법을 함께 사용할 수 없다.
본질, 뿌리조차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님 말씀의 행간을 이해해보자면,

문과는 주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이과는 주로 가치가 없다고 믿기 때문에
각각 가치투자자와 추세추종자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지금껏 금융은 문과의 영역이고,
미국은 꽤 많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와있지만
한국은 금융이 아직 문과의 영역인 것이 자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증권 전문가"들의 주류가
전부 문과이므로,
투자문화가 문과지향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주식투자자라면
당연히 "가치투자자"여야 하고
(이마저도 정확한 의미로 쓰이질 않음)
차트보고 매매한다하면
"차트충 OUT!"
소리를 듣는 것이다.

B. 가치투자와 차트매매에 대한 오해들

-가치투자=장기투자
대표님께서 말씀하시길,
가치투자라하면 무조건 1년 이상 보는줄 아는데,

아니다.

본인은 3개월에서 6개월을 보신다고 하시더라.
내가 가치투자에서 항상 의문인 부분은
"타이밍"이었는데,
"돈을 버는" 가치투자자는 타이밍을 신경 쓴다는 것에서
의문이 해결되었다.

-추세추종자는 "오직" 차트만 본다?
이것은 크나큰 오해다.
차트도 확률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장의 분위기와 테마, 업종 등
종목의 수급을 파악하기 위해
정성적, 정량적 분석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C. 그렇다면 나는 어떤 매매를 해야하나?

A와 어느정도 맥락이 이어지는 이야긴데,
한국의 투자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문과기 때문에
가치투자가 주류 문화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뇌피셜을 써보자면
투자 인플루언서들이 주로 분포한 "기관"은
가치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몸집이 거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느리다.
천천히, 물량을 많이 매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재가치보다 평가절하된 주식들을 매수해서
바닥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들은 상승추세를 찾아서
매수하기에는 물량확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개인은 물량이 매우 적고, 재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다.
기관의 최고 장점이 찍어누를 수 있는 힘이라면,
개인은 게릴라전투에 능한 기동성이 최고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은 기관이 만들어낸 탄탄한 바닥 위
상승추세를 빨리 탈 수 있고,
반대로 바닥을 만들어내기엔 턱없이 힘이 부족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기관에서 일하는 금융맨들은
체계적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것을 하루종일 한다.
본업이 있는 개인이, 그들을 기업가치분석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길 수 있다 해도 굳이?

(참고로, 대표님께서는 2년 동안 매일 최신 산업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주 70시간동안 일했고,
석사생도 아닌데 해당 분야 논문을
주구장창 읽었다고 하셨다.
그것도 그 때 써먹는게 아니라, right timing이 오는
2년 뒤에 써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룰이 다른 놀이터를 택할 수 있다면,
나는 조금 더 내가 유리한 곳에서 놀겠다.

무엇보다, 가치투자는 정확한 답이 없으므로
피드백이 불가능하므로
좋은 선배들과 시스템이 있어야 그나마
피드백이 가능한데,,
개인에게는 글쎄...

하지만 추세추종족은 시장에서 정확하게
답지를 준다! 얼마나 좋은가?

개미여, 아직도 가치투자를 하겠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