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개인이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가치 투자부터 버려라

Gosingasong 2022. 7.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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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장이 안좋아서 주식을 많이 쉬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매를 쉬었고 시장에서 멀어진 적은 없었는데
이제 슬슬 바닥을 잡는 기미가 보이고
아직 주도 테마가 형성되지 않아서
활발하게 매매하기는 쉽지 않지만
슬슬 시동걸 때가 온 거 같긴 하다.

방학도 시작했고,
비밀이지만 키움실전투자대회도 참여 중이다^^
그 동안 미뤄뒀던 주식 책을 몇 권 읽으며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방법에 대해
남이 하는 얘기 말고 나 스스로 고찰해봤다.

내 주변엔 아직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몇 명 없는데에다가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단타 투기꾼들과만 소통해서
나는 잘 실감을 못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자들은 대체로
가치투자라는 명목하에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듯하다.

가치투자를 본격적으로 씹뜯맛보기전에,
왜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가 성행하는지 생각해본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에 집중해본다.)

먼저, 주식투자를 하는 연령대가 30대 이상으로,
민첩하게 단타로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생각한다.
또한 매매하기 전 철저하게 전략을 세운 후
매수를 해야하는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좋다는 우량주를 무작정 샀다가(장 좋을 때)
오르면 더 크게 버려고 노력하고 떨어지면 물탄다.
그러다가 손절하면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이고,
존버하면 가치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다.

두번째로, 묘하게 장기투자는 신성한 도덕적인 투자고
단타는 위험한 도박, 투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주식 뿐만 아니라 모든 돈을 버는 합법적 행위는
도덕과 관련이 없다.
도덕은 인간이 만들어낸 행동 양식일 뿐이다.

자, 그러면 개인이 가치투자를 지향하면 왜 안되는지 보자.

1. 회사의 가치 평가 모델, 즉 종목 분석

회사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있을까?
있다면 누구나 돈을 다 벌기에 확률적 우위가 없어서
돈을 벌 수 없다.
없다면 내가 월가에서 몇십억대 연봉,
여의도의 몇 억대 연봉 아날리스트를 이길 수 있을까?
가능은 하겠지만 확률이 작다.

또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시장과 업황을 이길 수 있는 종목은 없다.
사실은 종목보다 시기가 더 중요하다.

마윈 "태풍이 불면 돼지도 날 수 있지만, 대부분 떨어져 죽는다."

태풍이 부는 시기를 잡아서
잘 빠져나오는게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2. 자원의 한계와 알파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려면, 확률적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
개인이 갖는 확률적 우위와 열세는 무엇일까
개인의 자원은 기동성이다.
소액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튈 수 있고
다른 종목에서 싸울 수 있다. 즉 게릴라다.
손절을 맘껏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개인의 단점은 자원이 작다는 점이다.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적기 때문에
개인이 가장 멀리해야할 것은
현금이 메마르는 것이다.
또한 시간마저 개인의 편이 아니다.

주식에 물렸을 때, 1%의 비중만 있다면
에이씨 하면서 냅둘 수 있다.
한동안 안보고 다른 종목을 매매해도
신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같은 1억을 사도 기관은 1%도 안되는 비중에
시간마저도 여유롭다는 것이다.

3.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자.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오답노트였다.
틀린 것을 또 틀리지 않는 것이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나은 방법이라서
오답노트를 활용한 것이다.

주식매매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매매를 복기한다고 주식실력이 확 늘진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치투자를 할 경우,
1번 단점과 이어지는 맥락인데
우선 내가 이 매매에 있어 틀렸는지 맞는지
판단이 불가능하다.

내가 회사를 잘 골라서 오른 것인지
시장이 좋아서 오른것이지,
내가 회사 가치 평가를 잘못해서 손해인 것인지
시장이 아직도 가치 평가를 제대로 못한 것인지
내가 틀린게 맞다면 어떤 부분이 틀렸고
고쳐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피드백 자체가 불가능한데 백날 한다고 늘까?

4.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시장이다.

GME사태나 테슬라는 보면
주식시장은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대중의 탐욕과 광기를
주 모티브로 움직인다.

그런 시장에서 가치를 따진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가진 서브엔진을 사용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추세가 있어야 내가 먹을게 많아지는 시장에서
굳이 먹을 것 없는 장소에서 고생할 이유가 있을까?

정작 워렌 버핏도 덩치가 커지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대형주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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