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를 옆에서 가장 가까이
쭉 지켜봐온 지인이 그랬다.
20대 초반에는
사람이 정말 날카로워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유해졌다고.
내가 그랬나? 싶어서
옛 사진을 보다보면
눈빛에 독기가 가득해서 놀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는 정말 반사회적이고
말이든 행동이든
훨씬 더 세게 했었던 것 같다.
생각하는 것도 아마
지금보다 훨씬 극단적이었을거다,
(물론 지금도 극단적인 편이긴 하지만)
그런데 문득 어느 날 보니
지금은 굉장히 유하지만
20대 때에는 정말 날카롭고 불같았던 사람들이 있다.
내 인생의 거의 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힙합과 주식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나도 그런 성향이니까..
이 두가지를 참 좋아하나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2Xb8RHjXA
https://www.youtube.com/watch?v=OF7BZRDRlcg
https://www.youtube.com/watch?v=0h0SZZHw5gY
https://www.youtube.com/watch?v=kFXOQZ65-hY
나도 지금 놀란 부분은
희한하게 내가 좋아하는 금융계 분들은
모두 다 어렸을 때
크게 깡통 찬 경험이 있는데,
아마 비슷한 성향을 가졌기에
본능적 이끌렸던 걸지도 모른다.
아직 나도 20대에 불과하지만
추정해보자면
넘치는 에너지와
아직 깨져본 적 없기에,
누구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무모한 자신감
이 두가지가 20대의 특권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때 깨져봐야 잃을게 가장 적고
다시 일어설 에너지가 있을 것이다.
또한 투자는 이성의 영역으로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나가는 영역이지만
트레이딩은 모든 감각을 밀어넣어야 하는
몰입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같은 사파 트레이딩은
시장과 섹스를 한다고 느낄 정도로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야 한다.
20대 때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다는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30대 이후로 트레이딩을 접한 분들
대부분이 눌림이나 종가베팅 위주로
거래를 하시던데
물론 직장 때문에도 있겠지만,
전업을 하고나서도 잘 안하는 이유는
돌파매매는 호가창과 차트로 시장과
모든 감각을 쏟아부어서 교감하는 경험을
누적시켜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돌파매매가
깡통을 차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마찬가지로 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건
20대가 가장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20대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어찌 보면 가장 불리할 수도 있다.
내가 항상 가슴에 담아두는 말 중 하나는
마음 속의 불을 잘 다스리라는
알바트로스님의 말씀이다.
흔한 말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이 코멘트를 봤을 때 느낌은
제대로 저격을 당한 것처럼,
한 번도 뵌 적이 없어도
나의 상태가
훤히 보이는 것처럼 느껴져
얼굴이 붉혀졌었다.
이 말을 항상 의식해서인지,
내가 갖고 있는 카드가
나를 믿을 수 있을만큼 생겨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마음 속의 불을
훨씬 더 잘 다루어서
조급함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과연 씨잼과 스윙스가 보이는
공격적이고 파워풀한 루키 때와,
노련하지만 세련된 지금의 모습 중
어떤 때에 더 가까울까?
그리고 어느 지점쯤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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