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게임과는 별개로
2023년 동안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이대로 석사를 졸업하냐,
석박통합으로 전환해서 박사를 하느냐이다.
지금의 생활도 정말 누구보다 만족하고 있고
연구분야와 교수님 그리고 연구실 사람들
무엇보다 투기 게임을 병행할 수 있는
여러 환경들 그리고
인생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지만
만족스러운 지금 생활이
처음에는 안중에도 없던 박사 과정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석사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1학기를 보낼 때까지만 해도
박사에 대한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었다.
나는 일머리는 있어도
아카데믹한 머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며
그렇다고 연구에 대한 애정 혹은
호기심조차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애정이 연구에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본격적으로 트레이딩을 시작하면서
남은 석사 생활
1년보다 조금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
(직장생활을 하면 그러기 힘들테니..)
부모님도 박사 과정을 밟으시길
내심 원하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 과정을
고민하게 만드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수님의 은퇴가 3년 남아서
박사 2년차에 논문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점,
(그렇지 않으면 타 연구실에서 진행해야 할텐데
이는 큰 risk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게
이 기나긴 학습의 여정의 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박사를 또 시작한다는 건
내 스스로가 또 다시 잠재력만 가진 상태로
숨어버리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
마지막으로 박사를 할 경우 너무
늦어버릴 수 있는 혼기..였다.
처음에는 SCI급 논문을 3년 안에 써야 한다는
조건을 듣고 지레 겁을 먹고
못하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이 나서
안되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새해를 앞두고 나니 불현듯
그냥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박사 못따면.. 그냥 전업 트레이더를 할 생각으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으면 되지 않을까
인생 뭐 별 거 있나란 생각이 갑자기 떠오른다.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과정 뿐 아니라 결과로 증명도 할만큼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지만
부모님의 따듯하고 넉넉한 지원 덕에
온실 속에서만 지내며
지금껏 리스크가 작은 길만 걸어온 것은
웃긴 말이지만 나 혼자만의 컴플렉스였다.
이번에야말로 내가 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용기를 한 번 내어보자.
그렇게 안 될 것도..
사실 그렇게 무모하거나 미친 짓도
아니지 않은가?
이 기회에 내 컴플렉스를 완전히 깨부수고
보란듯이 증명해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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