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일지

★231116 - 시장은 알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모든 걸 가져간다.

Gosingasong 2023. 11.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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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힘든 날이었다.

수능 때문에 모든 시간이 한 시간 미뤄져서

루틴이 깨졌기 때문일까?

 

첫 매매부터 미끄러지더니

또 눈이 돌아가면서 손실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간에는 왜 나는 시발 안돼?

하면서 도박인 것을 인지한채

에코프로까지 베팅했다.

 

나도 잘 될 때는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편인데,

흐름이 내 생각대로 흘러오지 않을 때,

정말 크게 흔들리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건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그래왔던 것 같다.

수능 볼 때도 같은 느낌으로

못 본게 아닐까?

 

이건 내 천성이기 때문에

어쩌면 평생 고치지 못할 것 같다란

생각이 오늘 들었다.

그렇기에 환경 설정이 정말 필요하구나

 

오늘부로 내 전체 자산의 2%가 넘는

손실이 발생하면 hts를 끄는 원칙을 추가한다.

오늘은 잃은 금액보다

패배감, 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때의

그 생생한 느낌.

잘못된 걸 알면서도 시발 모르겠다

하며 풀악셀로 밟는 내 자신이 

날 너무 힘들게 한다.

 

어찌보면 나 또한 매일매일 승부를 보는

승부사인데,

바둑 기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모든 바둑 기사가 승부가 갈린 뒤에는

복기를 한다고 한다.

패배한 뒤 모든 감정을 삼키고

복기를 한다는데,

무덤덤해진다기 보다는

죽을 맛에 익숙해진다고 표현했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아플수록 복기하자.

 

첫 매매부터 정말 심리가 미칠 것 같았는데

120일선을 뚫고 메인저항대를 갭런으로 뚫는게

정말 강력한 종목이구나 생각했는데

정작 이럴 때는 매수하지 못해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호가창에서 힘이 약해질 때쯤

정말 안좋은 피식자의 버릇으로

조정이다 생각하고 꼭지에서 물었다.

그 뒤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계속 잡다가 털리기만 했다.

이 종목 또한 비슷한데

정말 힘이 좋은 놈이구나

꼭 공략해야겠구나 생각한 놈이

나 없이 시가에서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수익을 내고 나오질 못하니

미련을 가져 계속 털리기만 했다.

처음에 수익을 냈다면 지지쯤에서 잡아서

계속 수익을 냈을지도 모른다.

이건 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차트를 바라봤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강력한 놈을 볼 땐 쫄아서 못들어가고..

완전히 피식자 같은 놈이다.

포식자가 되자.

강한놈을 보면 잡아 죽일 생각을 하고

약한놈을 보면 눈감고 갈 길을 가야 한다.

오후에도 완전히 멘탈이 나가서

호가창에 그냥 완전히 홀려버렸다.

정말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호가창을 보면 그냥 홀려버린다.

구미호가 정말 따로 없다.

이걸 꼭 기억하자.

시초에 웅진이랑 마이크로컨택솔에 집중할 때,

대충 갭뜨고 추세선 돌파해서

그냥 정말 대충 샀다.

정말 자만의 끝인 것이다.

갭도 정말 강력한 갭이 있는데..

그걸 알아야 한다.

어중간한 놈으로 공략해서는 그냥 털릴 뿐이다.

이 때쯤이었다.

이렇게 매매가 3연속 내 뜻대로 되질 않으니

눈이 그냥 완전히 돌아가버려서,

왜 나는 시발 안돼 하면서

무리하게 물량 잡아가면서 까지

에코프로에 덜컥 들어갔다.

정말 호가창을 보는 내내

이건 잘못됐다 나는 지금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정말 풀악셀로 밟았다.

적당한 선에서 손절하긴 했지만,

나의 미치광이 매매는 멈추지 않았다.

호가가 얇든 일봉상 위치가 어디든

분봉상 위치가 어디든 

호가에서 그냥 갈 것 같으면 미친듯이 매매했다.

하하.. 정말 지나고 나서야 후회한다.

이 놈은 그래도 할만한데?

생각하고 반 이성적으로 들어갔는데,

시간대가 9시반쯤 되면

시초처럼 막 활황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종목에서는 철저히 눌림을 기다려야 한다.

근데 그게 보일리가 있나.

막 들어가는 거지.

그래도 매매의 결과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이 종목은 정말 나랑 안맞는 놈이다.

종목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는 봉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정말 조심해야겠다.

여기에 심지어 물량까지 태워서

손실이 막심했다.

눈 돌아가면 나는 물량까지 태우는

정말 위험한 놈인 것이다.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게

정말 이 놈은 이제 위험한 것 같은데?

싶은 것만 가는 것 같다.

포식자를 만나면 쪼는 피식자 같은 놈.

천성을 바꿔야 한다.

조급하지 말자.

조급해하지 말고 좀 기다려보자.

정말 강력한 놈만 바로 잡고

대부분의 평범한 놈은 그냥 기다리자.

이 놈은 일봉상 저항을 뚫었다 생각해

초반에 공략했다가 손절했는데

이는 나쁘지 않은 베팅이었다.

아마 이 때까지는 제정신이었는데

이것마저 좋은 베팅이었는데 털리면서

멘탈이 더 나간 것 같다.

마지막에 돈 들어와서 종베했는데,

이 또한 평소보다 물량을 더 태웠다.

 

나는 좋은 베팅을 해도 지는게

이 게임의 일부라는 것을 진정으로

아직 못받아들인 것 같다.

 

이 아래부터는 이 와중에도 수익을 낸 매매인데,

아마 어느 정도 매매 기술이 내 몸에 베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저 음봉을 맞았다면 정말.. 

멘탈이 없는 와중에 지하실을 뚫었을 것이다.

이건 오늘 거래정지 되었던 종목 낙주매매인데,

정신이 멀쩡할 때 했다.

대박 터뜨려주나 해서 비중 좀 태웠으나

생각보다 잘 가진 못했다.

 

오늘은 나의 벌거벗은 채로 나의 멘탈을

여지 없이 보게 된 것 같아 정말 씁쓸하다..

그 동안의 나의 멘탈 200일선 이동평균선을 봤을 때,

나는 절대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할 것이다.

나의 제0원칙은 돈을 일정 부분 이상 잃으면,

그 날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3연속으로 벼르던 매매가 실패하면,

평정심을 되찾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p.s. 매매는 습관이라서 피눈물 없이는 고칠 수 없다는데..

난 아직 습관이라는게 베진 않은 것 같아

충분 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지윤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엄청난 고수라는 건 아는데

그런 분도 10년동안 시장에서 빛을 보시지 못하시다가

결국 보셨다고 한다..

그런 걸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조급한지

내 자신이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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