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SPC 불매운동, 그게 맞는걸까요?

Gosingasong 2022. 10. 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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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PC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한 20대 여성 근로자가 화제죠?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63740.html

[단독] SPC 노동자 ‘질식사’ 추정 “곁에 사람만 있었어도”

전문가 “질식사라면 구조 시점 생명에 영향”

www.hani.co.kr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후속 처사도 참 아쉬웠죠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63719.html

SPC 빵공장, 노동자 숨진 당일 밤부터 공장 재가동했다

최근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바로 공장 작업을 재개해 사회적 공분을 산 에스피엘(SPL)이 사고 다음날이 아닌 ‘사...

www.hani.co.kr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2/10/932746/

빵 만들다 숨진 직원 빈소에 빵 보낸 SPC…유가족 분통

SPL 제빵공장에서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20대 여성 노동자 A씨(23)의 빈소에 SPC가 조문 답례품이라며 빵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SPC는 지난 16일 평택 SPL 공장에서 사고

www.mk.co.kr

사고 당일 공장 재가동하고
빈소에 단팥빵 보내는 행위는
정말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어디까지나
사고가 일어난 다음의 처사죠
사건의 본질은 노동자의 안전 문제입니다.

한국인들이 현재 하고자 하는
SPC 불매운동은 과연 이 사건의 본질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일까요?
제 생각에는 절대 아닙니다.

평소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다루니까
그제서야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조선식 멍석말이 중 하나죠.

우선 하루에 12시간 일한다는 노동자의
노동 강도에 대해서도 비난하던데
그거로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합의된 상태에서
일을 한 것인데 노동 강도가 높다고 비난하다뇨

피해자 같은 경우 실질적 가장이라고 하던데
그렇기 때문에 높은 노동 강도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많이 받으니 근무한 것이겠죠.

안전 장치에 대해서도 말이 많죠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2102021197

"SPC 빵공장 혼합기에 30만원 안전장치 설치했더라면" 탄식

"SPC 빵공장 혼합기에 30만원 안전장치 설치했더라면" 탄식, 이미나 기자, 정치

www.hankyung.com

30만원짜리 안전 장치가 설치되었다면
이런 안타까운 일도 없었을텐데 아쉽긴 합니다만

안전 장치 의무가 없는데
기업에게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사실 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서는 주로 30만원짜리 안전장치와
피해자의 목숨을 교환한 것처럼 다루는데
안전 장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안전 장치 발동으로 인해
기계가 작동을 멈출 시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안전 장치 없이도 지금까지
문제 없이 잘 돌아갔으니까
SPC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거겠죠.

미디어는 이번 사고의 과실이
SPC에게 100% 있는 것처럼 전달하지만
사실 꼭 SPC만의 과실인 것도 아니죠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피해자의 부주의도 과실이 맞습니다.

기업의 목적은 어찌 되었든
본질이 이윤 추구입니다.
법적으로 의무가 아닌데
이윤 추구에 방해가 된다고 제거한다면
그것 자체를 비난 할 수 있을까요?
본인이 사장이라면 또 말이 달라질 겁니다.

저는 SPC와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고
SPC를 쉴드치고자 글을 쓰는 것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이
이런 안타까운 산업 재해가
또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SPC가 괘씸해서 혼내주는 것인가요?

SPC의 계열사 목록입니다.

과연 한국인들에게
이미 뿌리 깊게 박힌 계열사들을
여러개 갖고 있는 SPC 불매 운동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SPC 불매 운동이 성공했다고 가정합시다.

SPC라는 기업을 불매해서
혼내주고자 하는 주체는
아마 SPC 경영진이겠죠?

그래서 SPC에게 타격을 입히면
경영진도 당연히 타격을 입겠지만
그 밑에 수천 수만명의
계열사 및 가맹점과 관련된 사람들도
타격을 입겠죠.

이런 부작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은 뭘까요?
물론 SPC가 당분간은
안전 문제에 신경 쓰겠죠.
근데 여론이 잠잠해졌을 때도 그럴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공장이 SPC에만 있나요?
https://www.kosha.or.kr/kosha/report/kosha_news.do?mode=list&article.offset=0&articleLimit=10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 알림소식 | 공지사항 | 사망사고 속보 게시판목록 | 한국산업안전보건공

www.kosha.or.kr

SPC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고
불매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산업 재해는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산업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기업들을 전부 불매운동할 건가요?
아니겠죠. 언론이 다루질 않으니까요

이래서 대기업 대기업 하나봅니다.
죽어도 대기업에서 죽어야
언론에 보도되고 개죽음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불매 운동도 얼마 못가겠죠.
냄비 근성으로 또 금방 죽을 겁니다.
결국 피해보는 건 SPC 가맹점 사장님들이겠죠.

한국이라는 나라는 참 희한한 나라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사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게 아니라
겉보기에 도덕적으로 우월해보이게
멍석말이만 우르르 몰려가서 할 뿐이죠.

차라리 냄비근성을 이용해서
국회의원들에게 노동자 안전에 대한 법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30만원짜리 안전 장치를
의무화하라는 법안 같은 거겠죠)

냄비 근성은 금방 죽어도 법은 안 죽으니까요.

근데 사실 민식이법 같은 전례를 보니
그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 조선식 멍석말이 불매운동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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