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를
거르라는 얘기를 들은지
10년 정도 된거 같은데
옛날부터 그 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음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필요할때만 당신을 찾기 때문임.
나는 남녀관계든 친구관계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결국
시장의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함.
베이스는 시장의 원리를 벗어나지 않되
개개인의 비합리적인 판단 등으로 인해
노이즈가 약간 발생할 뿐임.
그래서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요할 때만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본인은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불공정계약이 문제되는 것임.
우선 친구라는 관계부터 정리해야하는데
친구란 친밀함이라는 감정을 기반으로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외교적 관계라 생각함.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친구관계라 가정했을 때
정서적인 유대, 플레이메이트 등등
정신적이고 비물질적인 것을 말함.
그래서 친구들끼리 동업하지 말라하는게
정서적인 관계를 주고 받는 사이에서
금전적인 관계를 주고 받으면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혼동할 확률이 높기 때문임
본론으로 돌아가서
보통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찾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대부분
과제 좀 보여달라거나 돈 좀 빌려달라든지
금전적이거나 물질적인 부탁일 경우가 많음.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란
당신에게 정서적인 만족감을 제공하지 않거나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서
나에게서 본인이 필요한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 사람임.
(물론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어도 성립함)
이 점을 명심한다면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꽤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게
이걸 인지하지 않는다면
본인도 모르게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
체리피킹을 할 수 있기 때문임
물론 리스크 없이 체리피킹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네트워크 내 본인에 대한 평가가
체리피커라면 언젠가 된통 당할 수 있음.
극한의 이득보다 리스크 관리,
헷징의 영역이라는 것임.
이걸 깨닫고 난 후
나는 친구보다 "지인"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최대한 보상하기로 결심했다.
거기에 지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대가 도래함.
친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기프티콘을 보내지 않는 것은
나 또한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손을 건내줄 수 있기 때문임.
반면 지인에 가까운 사람일 경우엔
내가 도움 줄 일이 없다면
보상할 방법이 아예 없을 것임.
나는 쓸데없는 비용과 소모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도움을 받았을 때
기프티콘을 보내는 것은
돈으로 해결하는 이 방법이
가장 편하기 때문임.
사실 내 관념 내 시장 원리에 의하면
"돈으로 해결한다"
이런 마인드가 또 다른 체리피킹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 내 관계 시장이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임.
즉, 남이 날 위해 시간을 써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정도만 해도
앞서나간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이 당신을 안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을 위해 시간을 써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님.
별 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후 느낀 것은
별 거 아닌 것이 추후에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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