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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썼듯이
삼성전자의 강한 상승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강세일 것을 예상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하락이든 상승이든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기 마련이다.
예측해서 맞추는 것이 이 시장에서는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체감한다.
이런 기운을 이번에는 처음 느꼈지만
다음 번에 이런 비슷한 기운을 느낀다면..
내가 10억 이상을 굴리는 트레이더라면
이 자리에서는 최소한 5억 이상은
베팅할 수 있고, 베팅했어야 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변동성 감소, 강력한 저항대와 갭런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상승을 예측했는데
이번에는 그 기운이
코스피의 차트에서 느껴진다.
대형주를 필두로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을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일줄 상상하지 못하여 아쉽지만.. 다음 번을 기약한다.
물론 반도체주를 물색하여 좋은 결과를 내긴 했다만
너무 아쉬운 결과다.
변수는 엔비디아가 꽤나 많이 치고 올라와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변수인데..
마크 미너비니는 트위터에
엔비디아는 이미 너무 extended되었다고 하던데..
나는 CANSLIM의 N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상승과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번 글에서 썼듯이
이번 달은 괜히 개인적으로 심리에 슬럼프가 있었는데..
시장에 순응하고 시장의 흐름대로 따라가야 하는데
시장의 흐름과 상관 없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수영하려 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있는게 없는 시장이니
마크 미너비니가 I do not pick stocks
Stocks pick me.라는 말을 남길 때
무슨 말인지 명확히 이해가 안갔었으나
표면적인 뜻 외에도 속뜻이 와닿았다.
최근 허영만 화백의 주식고수 책을 읽는데..
슈퍼개미들 또한 몇 년을 시장에서 구르고
상상도 못할 금액을 시장에 반납하고 수업료를 냈는데
내가 많이 조급해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progress로만 보면 많이 왔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이 바닥은 zero or one이기 때문이다.
p.s. 알바트로스님의 글을 곱씹으며..
5.
오랜 세월 파생, 그것도 옵션을 주로 하다보니 시세의 방향보다는,
시세의 속도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분명히 시세의 속도가, 빨라지는곳이 있다.
이곳은 주로 갭을 동반한다. 그래서 갭을 연구해왔다.
갭에는 평범한 갭이 있고, 시장의 흐름을 가속화 시키는 갭이 있으며, 지금까지의 방향을 틀어 버리는 갭이 있다.
갭필이 있고, 갭런이 있고, 아일랜드 갭이 있다. 그리고 그 밖에도 다양한 갭의 형태가 있다.
주식 시장에 있는 분들에게, 시세의 속도는 그닥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아 둬서 나쁠건 하나 없을것이다.
내가 거즘 17년만에 주식 시장에 다시 돌아왔는데, 그때 놀란게 있었다.
주식 시장의 흐름이 정말 쉽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내가 링에 올라왔는데. 상대의 주먹이 슬로비디오로 보이는 느낌?
아마도 그것은, 파생시장에서의 오랜 경험 때문이었을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앞으로 수십년 투자를 해 나갈분이라면, 파생시장을 공부하는것이 도움이 많이 될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인걸 왜 공개하냐고??
나는 오래지 않아 시장을 떠날것이고, ( 이건 정말 진심이고, 다짐이다. )
내 말을 가지고 연구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사람은, 극소수일것이기 때문이다.
99%는 열심히 안한다. 그냥 흉내만 낼뿐이다.
그런데 진짜 이해 안가는건, 99% 분들중, 그걸 아는 사람이 또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글을 5번 읽고 나서야.. 깊은 뜻을 이해했다.
이전 글의 삼성전자의 차트.. 그리고 오늘 코스피 차트
짧게 보면 갭런이고..
갭을 채운다는 거.. 그건 긴 타임 프레임으로 봤을 때
아일랜드 갭이 되는 것이다..
12.
여러분은 이 일이 즐거울까? 안즐거울까?
벌때는 즐겁고? 잃을때는 괴롭다고?
그럼 이 시장 고수들은 어떨까?
낚시 좋아하는 분들은, 고기 못잡고 일어나면 안즐거웠을까?
골프 좋아하는 분들은, 그날 공 안맞으면 안즐거웠을까?
이 일이 결과와 무관하게, 진짜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이 가끔 내게 묻는다.
" 돈 더 벌어서 머하려고, 계속 일해? "
맞는말이다. 나는 돈 벌려고 이일 하지 않는다.
그냥 이 일 자체.
두뇌게임, 멘탈게임, 확률게임인 이 게임 자체가, 너무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나보다 더 이 게임을 즐기거나, 고수같은 분을 만나면 너무 즐겁다.
나이와 무관하게 말이다.
A 회사 젊은 후배들이 그랬고, 작년 가을에 뵙게 된, M 증권사의 M 전무님이 그랬다.
생각해 보면, 나는 처음부터 이 일이 너무 즐거웠다.
나는 지금껏 살아 오면서, PC 게임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 투자라는 게임보다 더 재밌을리가 없기 때문에 호기심 자체가 없었다.
강원랜드. 마카오.. 앉은 자리에서 30여분만에 일어났다.
세상 재미 없는 일이었다. 이런걸 왜 하고 앉아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갔다.
무슨 우연에 돈을 베팅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 우연이 맞았다고 즐거울게 또 무엇인지?
나는 그런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 시장은 전혀 다른 성격의 게임이다.
이쪽도 우연히 돈번사람도 많이 있지 않냐고?
있다. 그런데 세월의 검증앞에서 다 자기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니 FOMO? 그런 자잘한 감정 느낄거 없이, 너는 그냥 네 게임하면 된다.
암튼... 이쪽 일이 천성적으로 너무 재미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서 그 목적만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
시장은 누구에게 문을 열어줄까?
그리고 여러분은 어느쪽인가?
나는 시장을 여전히 사랑하며..
이제는 내 컨디션이나 기분이 어떻든
기계적으로 시장을 보는.. 그런 습관이 생겼다.
나는 역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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