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비용에 대한 생각들 - It’s all about cost, in the end

Gosingasong 2025. 11. 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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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ll about cost, in the end

투자에 빠져든 후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났을 때에서야
사업이라는 건 결국 비용을 줄이는 것이고
투자라는 건
그런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물론 내가 하는 투기와는 결이 매우 다르지만
투기는 노동에 가까우므로
결국엔 투기로 번 돈도
투자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버핏이 허름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광화문의
백부장 닭한마리 같은 곳에 왜 그렇게 환장하는지
왜 코카콜라를 샀고
왜 애플을 샀다가 팔았는지
어깨 너머 배우며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비용에 대해서
내 머리에 충격을 준 두 사건을 기록한다.

1. 왜 동네 슈퍼마켓이 없어졌나
요즘 AI가 버블인지 논란이 되며
it버블 시절과 비교된다.

it버블에 대한 글을 읽다가 충격받은 글을 봤는데
그 당시엔 버블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인터넷은 우리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알고보면
처음에는 기업의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인 후
사용자들의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인 것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재고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이
바로 업데이트가 안돼서
우편으로 전달했고 재고 피드백을 하려면
오래 걸릴 땐 한 달도 더 걸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인터넷이 이것부터 해결하며
기업은 자본 배치를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되었고
여기서 아낀 비용을 소비자가격에 녹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 때쯤 한국도 대형마트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 시절 나도 부모님과
일주일에 한 번은 마트를 갔었다.
그렇게 아파트 상가마다 있었던
유통슈퍼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한다는 건
영세 사업자들이 먹을게
없어진다는 것과 동의어였다.

그로부터 10년 후에는 모바일의 시대 +
sns를 통한 데이터과학을 이용한 알고리즘으로
광고마케팅의 비용도 극단적으로 낮아졌다.

대형마트도 망해가며 쿠팡의 시대가 왔고
더현대, 잠실롯데 같은 대형몰로 몰리며
자영업 시장도 먹혀가고 있다.


2. 극단적인 비용절감의 형태, 스트리밍

장강명의 산 자들 소설을 읽으며..
전혀 생각 못했던 부분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먹힌
인간의 가치에 주목하던데..
나는 그 와중에 비용과 투자에 대한 부분만 보였다.
뼛속까지 테크맨인가 보다)

그것은 바로 음악시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교향곡 연주의 시대에서..
테이프와 cd의 시대로,
그 다음 현재의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오니
음악의 가격이 극단적으로 싸졌고
가끔은 거리의 노래가
소음이 될 지경이라고 한다.

그 결과 노래는 포장지고
유사연애 감정이 본질인
아이돌 시장이 열렸다고 한다.
(빅뱅까지만 해도 음악에 집중했었다. 요즘은..)
비용이 극단적으로 절감되어
소비자가격이 싸지면
그게 가치가 낮아져 쓰레기가 된다니..

나는 요즘 그걸 영회시장에서도 크게 느낀다.
스크린에서는 도저히 볼 작품이 나오지 않고
넷플릭스도 가끔 괜찮은게 나오지만…
대부 같은 작품이
다시 나올 수가 있을까?

아이러닉하게 주식의 차트처럼..
스크린에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스크린의 인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을 때가 피날레였다.
나머지는 뭐.. 거의 설거지 수준이었다.

유튜브 컨텐츠도 어느 정도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나오는게 유튜브 멤버쉽이다.
(구글.. 일 진짜 잘한다.
생각해보니 음악 스트리밍 시장도
구글이 시작했네… 지독하다)

나는 음원이든 영화든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문제를
기술의 발전이 해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 가격을 극단적으로 내려친 것이었다.
크리에이터들이
다른 부수적인 것을 찾게 만들 정도로

AI의 발전은
이것을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가속화시킬 것이다.
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림 종사자들은
이미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AI가 노리는 건 직접적으로 인간의 노동력이다.
(인간의 노동은 거대 자본의 가장 큰 비용이다)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노동을 AI가 해방시켜줄 것이라 하지만
그것은 불법 다운로드를
기술이 해결한 것이다란 소리와 같게 들린다.

인간은 가사노동을 하는 로봇을 스트리밍하듯
구독제로 사용하며
남는 시간에 일을 할 것이다.
여성에게 투표권을 쥐여주고
노동시장에 투여시킨 것처럼..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도
인간 느낌을 내는 로봇과 하는 것으로 대체되며
love streaming이란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육아, 교육, …
인간의 가장 상위 가치인 예술이 몰락했듯이
점점 하위 계층의 본질적인 가치들도
몰락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잠식되는걸 난 느끼지도 못할 것이다.
동네의 슈퍼들이 하나둘씩 없어진 걸
그 당시에는 체감하지 못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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