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

바둑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두 승부사의 이야기 - 조훈현과 이창호

Gosingasong 2023. 7. 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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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님의 글을 읽다가

바둑계에 있는 또 다른 승부사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조훈현과 이창호 九단..

6년동안 스승 조훈현의 집에서

숙식생활하며 바둑을 배운 이창호가

스승을 꺾은 그 날까지..

 

오직 단 3번의 대국만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 세 번동안 이창호는 얼마나 많이 복기를 했을까..

평생을 승부사로 살아왔던 조훈현은 

제자에게 왕관을 넘겨줬을 때 그 심정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AW90ogNo3xE 

나무위키에서 보니 조훈현은

상대가 공격해오면 참지 않고 받아내는 반면

이창호는 맞받아치지 않고

한 수 물러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스승과 제자가 정 반대기풍이라는 것인데..

 

바둑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밖에 모르지만

롤이나 스타 같은 전략 게임을 몇 번 해보기도 하고

주식 시장에서 매매하는 것으로부터 유추해보자면,

 

조훈현의 공격적인 스타일은

상대방의 공격을 잘 받아쳤을 때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으나,

낮은 확률로 역전 당할 수도 있는 묘수이고,

 

이창호의 스타일은 물러나면서

압도적으로 이기진 못하겠지만,

역전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수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인터뷰에서도 느껴질 수 있는 이창호의 돌부처 같은,

태산만한 크기의 곰같은 성격이

기풍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반면 조훈현은 생김새나 말투에서 드러나듯이

시원시원한 상남자 스타일로

역시 기풍에서 스타일이 드러나는 것이다.

 

풍문에 의하면 조훈현이 이창호를 처음에

제자로 받아들였을 때,

이창호의 천재성을 못느꼈다고 한다.

 

조훈현은 20년 전에 둔 대국을 한 수도 빠짐 없이

복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바둑'에서 천재였기 때문이다.

 

반면 이창호는 몇 시간 전에 둔

대국도 복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둑'의 천재였던 조훈현조차 승리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것에 목표를 두었고,

돌부처와 같은 이창호는 승리만이 목표였기 때문에

결국 스승을 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둑의 재능은 조훈현이 더 타고났겠지만,

'그릇'은 이창호가 훨씬 더 컸던 것이다. 

그 큰 그릇을 채우기 위해 이창호는..

얼마나 많이 바둑에 혼을 불태웠을까..

 

꼭 바둑이 아니어도, 

사람의 그릇이라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든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무릇 바꾸기가 쉽지 않음을 

몸소 느끼기 때문에

두 승부사의 이야기가 더더욱 와닿는다.

 

나의 그릇의 크기는 과연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AUHZN-vEF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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