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0 - 회의감과 Stick to the plan

에코프로의 미친 상승을 보며..

사실 요즘 매매하는 것에 대해 회의심이 느껴짐

돈을 잃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벌고 있는데

그냥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심리가 복잡한 것 같음.

 

1. 원래는 도박처럼 주식을 해서

돈을 벌 때 얻는 도파민 때문에

열심히 해서 돈 좀 벌어보자 했는데

 

나만의 원칙이라는 것이 생기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매매하니까

잃어도 나의 전략 때문에 그냥 잘 잃은 것이고

벌어도 언제든지 다음 혹은 이전 매매의 초석으로

일종의 유지비처럼

언제든지 나갈 돈이라 생각하니까

그렇게 즐겁지가 않은 것 같았음.

 

그럼에도 매매를 계속하는 건

그냥 만날 하던거라서임

이젠 그냥 하나의 루틴처럼 되어서

또 안할 수는 없는 그런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게 사실 앞으로 성공하기 시작하는 첫걸음이긴 하다.

매매에 있어 초연한 것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3TXfGOOa1Y 

이 영상 1~7까지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에 대한 얘기밖에 없다.

그만큼 심리가 중요하다는 뜻인데

이 시장에서 돈을 버는 첫 걸음이

돈을 벌어도 기쁘지 않는 것이란 사실이

좀 씁쓸하달까 그런 생각이 든다.

 

2. 최근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원 생활에서 일이 좀 많았는데

이것과 트레이딩을 병행하려 하니

시간이 모자르고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던 것 같다.

 

수업은 따라가기가 힘들고

공부할 시간은 부족하니

시험도 잘 못보고

 

전업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닌데

대학원 생활도 잘 못따라가니

이도 저도 아닌 듯한 느낌을 받은 듯하다.

 

뭐든지 좀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내게는 참 쉽지 않다.

많이 지쳤는지 한동안 안했던

게임을 몇 번 했다.

게임을 도피처처럼 사용하니

확실히 달콤하다.

이거 위험 신호다.

 

3. 

이제는 나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매매하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는데

(이것을 error type2라고 하던가)

그렇게 되니까 이제는

나의 자리를 놓치는 것에 대해서

(error type1) 생각이 들었음.

 

그렇게 놓친게 biggest winner

에코프로도 있고

최근에는 강한 이슈가 아니라고 판단하거나

더 가기는 힘들거라 판단했었던

DB와 코스모화학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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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와 코스모화학은 어설프게

전략에서 나의 생각을 넣었기 때문인데

이는 분명히 잘못인걸까?

경험치라는 것이 메워줄 수 있는 부분일까?

잘 모르겠다.

 

천장에서 매도를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상한가를 한 번 더 갈 수 있는 것을

매도한 것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이것도 나를 괴롭히고 있지만

더 괴롭히는 것은

타점이 완벽히 내 맘에 들지 않아도

에코프로 같이 강한 추세의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를 매매해야 할까?

 

나의 전략에서는 매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추세추종이란 것이

하나를 크게 먹기 위해

자잘한 유지비용들, 즉 손절을 감내하는 것인데

biggest winner를 먹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행히도 후자에 대한 고민은

알바트로스님이 예전에 올린 글에서

해답을 찾은 듯하다.

 

흔들리지 않고 나의 매매 전략을 고수하는 것

원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사지 않는 것

그게 고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한다.

 

내가 에코프로를 매수했다면

원하는 타점이 아닌 곳에서 매수했다면

끝까지 들고 갈 수 있었을까?

원하는 타점에서 매수해도

끝까지 들고 가기 힘들었을텐데

원하는 타점에서 매수하지 않았다면

더욱 못끌고 갔을 것이다.

되려 손절이 나갔을 수도 있다.

 

you can't kiss all the babies.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그게 1순위가 맞는 것 같다.

 

그 외 오늘의 스켈핑 매매일지

딱히 의미 없는데

그냥 심심할 때 자리가 보일 때

욕심 안부리고 짧게 먹고 나온다.

 

유에스티는 증100 종목인데 매매했다가 손절했는데

가끔 차트 패턴에 집중하다보면

RS를 까먹을 때가 있다.

물론 2차전지 업종 때문에

당연시하다가 넘어가긴 했지만

한가지 요소에 집중하다 보면

나머지 요소를 간과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