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일지

230924 - 첫 깡통을 차다.

Gosingasong 2023. 9.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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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2일 

내 단기매매 키움계좌에서 깡통을 찼다.

 

인생에 치명적일만큼 큰 금액의 계좌도 아니고

계좌도 두개로 나눠놨기 때문에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빚 내서 신용미수 몰빵으로

한 번에 계좌를 날린 것도 아니다.

 

주식을 입문한지는 2년 넘었고

데이트레이딩 방식으로 거래한지는

6개월정도 좀 넘었는데

서서히 갉아먹히다가

그게 너무 짜증나서

원칙을 어기고

한 번 버텨봤다.

 

손절도 안하고 물타고 버티다가

하락장 오고 한 번에 박살이 났다.

 

버티던 종목은 그대로 -인채 냅두니

짜증이 나서 신규매수도 족족

손이 나가는대로 해버리고

집중력 없이 매수하니

새로운 종목도 물리기 일쑤고

+여도 총손익은 -이니

힘만 빠지고

더 조급해져서 매매를 더 해버리니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원칙을 어기고

이렇게 계좌가 박살나기까지

기간은 단 3일이었다.

 

계좌가 갉아먹혔던 것은

거래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고

그나마 살아남았던 것은 

손절을 했기 때문인데

그마저도 안하니

바로 깡통을 찬 것이다.

 

계좌에서 수익이 날 때는

뭘 더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꼭 해야할 것만 하고

불필요한 매매는

하지 않을 때라던데

많은 공감이 갔다.

 

주식이라는게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데

모든게 다 욕심 때문에 그렇다.

 

내가 갖고 있는 카드에서

보이는 자리,

즉 이기고 가는 자리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서만 거래하면

무조건 수익을 본다.

 

하지만 탐욕 때문에

수익을 볼 수 있는걸 못보거나

내가 잘 모르는 자리

혹은 반반인 자리에서

탐욕에 눈멀어 오르겠지라고

나도 모르게 안도하는 자리에서

매매를 해버리면

계좌가 녹는 것은 한 순간이다.

 

내가 아는 슈퍼개미들은 모두

한 번씩은 깡통을 찼었고

나 또한 사실 아직까지

깡통을 찬 경험이 없단 점에서

그릇이 갖추어지지 않았구나

생각을 했었고

그것은 나에게

일종의 컴플렉스처럼 작용했다.

 

그래서 깡통을 찬 오늘이

씁쓸하긴 하면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하다.

 

지금 모든 종목을 손절하지 않은 상태고

수술 들어가면서 계좌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이 수술이 끝난 후에 중요한 원칙을

추가하려고 한다.

 

1. 하루에 3종목 이상 매수 금지

2. 데이종목은 max 두 종목까지만

3. 10시 이후 매수 금지

 

큰 돈을 벌 때는

확신이 서는 종목에 비중을 태울 때 벌리지

슈팅이 나오는 종목을 여러 개

사서 버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한 때는, 추세의 끝까지 발라먹는다는 건

최고점 매도라고 생각했었고

그 집착은 나를 아주 많이 괴롭혔었다.

 

하지만 이제는, 추세의 끝이라는 건

최고점이 아닌, 말 그대로

상승 추세가 끝난 것이

눈에 보일 때라는 걸 알고

그 때는 결코 최고점이 아니란 걸 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선택해야하는 거래 방식은

시세가 상승 추세에 이를 때

그 과정 중 한 입을 먹는 것이라는 걸 이해하고

내 생각보다 시세가 빠르게 나올 때,

그 땐 미련 없이 털고 나와야 하는 때라는 걸 받아들이고

거래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또한 눌림이라는 건,

이만하면 살 때가 됐다가 아닌

이제 반등이 나올 타이밍이구나에 사는 것이

나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기에

눌림 매매를 할 때는 시간이라는 변수도,

매도에 있어 그게 익절이든 손절이든

고려해야하는 변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래에 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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