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2일
내 단기매매 키움계좌에서 깡통을 찼다.
인생에 치명적일만큼 큰 금액의 계좌도 아니고
계좌도 두개로 나눠놨기 때문에
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빚 내서 신용미수 몰빵으로
한 번에 계좌를 날린 것도 아니다.
주식을 입문한지는 2년 넘었고
데이트레이딩 방식으로 거래한지는
6개월정도 좀 넘었는데
서서히 갉아먹히다가
그게 너무 짜증나서
원칙을 어기고
한 번 버텨봤다.
손절도 안하고 물타고 버티다가
하락장 오고 한 번에 박살이 났다.
버티던 종목은 그대로 -인채 냅두니
짜증이 나서 신규매수도 족족
손이 나가는대로 해버리고
집중력 없이 매수하니
새로운 종목도 물리기 일쑤고
+여도 총손익은 -이니
힘만 빠지고
더 조급해져서 매매를 더 해버리니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원칙을 어기고
이렇게 계좌가 박살나기까지
기간은 단 3일이었다.
계좌가 갉아먹혔던 것은
거래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고
그나마 살아남았던 것은
손절을 했기 때문인데
그마저도 안하니
바로 깡통을 찬 것이다.
계좌에서 수익이 날 때는
뭘 더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꼭 해야할 것만 하고
불필요한 매매는
하지 않을 때라던데
많은 공감이 갔다.
주식이라는게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데
모든게 다 욕심 때문에 그렇다.
내가 갖고 있는 카드에서
보이는 자리,
즉 이기고 가는 자리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서만 거래하면
무조건 수익을 본다.
하지만 탐욕 때문에
수익을 볼 수 있는걸 못보거나
내가 잘 모르는 자리
혹은 반반인 자리에서
탐욕에 눈멀어 오르겠지라고
나도 모르게 안도하는 자리에서
매매를 해버리면
계좌가 녹는 것은 한 순간이다.
내가 아는 슈퍼개미들은 모두
한 번씩은 깡통을 찼었고
나 또한 사실 아직까지
깡통을 찬 경험이 없단 점에서
그릇이 갖추어지지 않았구나
생각을 했었고
그것은 나에게
일종의 컴플렉스처럼 작용했다.
그래서 깡통을 찬 오늘이
씁쓸하긴 하면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하다.
지금 모든 종목을 손절하지 않은 상태고
수술 들어가면서 계좌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이 수술이 끝난 후에 중요한 원칙을
추가하려고 한다.
1. 하루에 3종목 이상 매수 금지
2. 데이종목은 max 두 종목까지만
3. 10시 이후 매수 금지
큰 돈을 벌 때는
확신이 서는 종목에 비중을 태울 때 벌리지
슈팅이 나오는 종목을 여러 개
사서 버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한 때는, 추세의 끝까지 발라먹는다는 건
최고점 매도라고 생각했었고
그 집착은 나를 아주 많이 괴롭혔었다.
하지만 이제는, 추세의 끝이라는 건
최고점이 아닌, 말 그대로
상승 추세가 끝난 것이
눈에 보일 때라는 걸 알고
그 때는 결코 최고점이 아니란 걸 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선택해야하는 거래 방식은
시세가 상승 추세에 이를 때
그 과정 중 한 입을 먹는 것이라는 걸 이해하고
내 생각보다 시세가 빠르게 나올 때,
그 땐 미련 없이 털고 나와야 하는 때라는 걸 받아들이고
거래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또한 눌림이라는 건,
이만하면 살 때가 됐다가 아닌
이제 반등이 나올 타이밍이구나에 사는 것이
나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기에
눌림 매매를 할 때는 시간이라는 변수도,
매도에 있어 그게 익절이든 손절이든
고려해야하는 변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래에 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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