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잡념/여행일지

20221225-29 후쿠오카 여행기

Gosingasong 2022. 12. 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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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가고 놀러가고
이런거는 잘 안썼는데
나중에 다시보기 좋은 거 같아
해외여행 갈 때는
기록을 좀 남겨두려고 한다.

개인적인 감상도 감상인데
문화나 경제 같은거 위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1. 일본의 물가

가장 놀랐던 건 아마 일본의 물가였다.
예전엔 일본 좋긴 좋은데
물가가 비싸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우리나라가 물가가 월등히 높다.

스타벅스 기준으로만 봐도
지금 환율이 100엔=960원 정도 하는데
100엔을 1000원으로 가정해도
일본에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3900원이다.
이것만 거의 15%가 넘는다.
환율고려하면 거의 20%에 육박한다.

더 재밌는건
일본의 식당의 물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퀄리티까지..
기가 막힌다.

5500원
밑에 마끼가 10개 정도 깔려있다. 20000원이 안된다.

이런 가격 구조를 보면
한국의 식당 물가가 얼마나 기이한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식당주인이 마냥 올려쳤다기에는
말이 안된다.
이건 근본적으로 식자재 유통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

우리나라 이자카야에서
야끼토리(꼬치)를 배부르게 먹으려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1인당 5-6만원은 기본으로 나올텐데
일본에서는 15000원이면 배부르게 먹는다.

아무리 현지 음식이어도
일본이 아직까지는 더 잘 사는 나란데
이렇게 가격차이가 나는게 맞는지..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국 음식은 식자재의 신선도를
짜고 맵게, 자극적인 맛으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음식은 저렴한 음식이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식자재가 신선해서 참 좋다.

한국인들은 먹든 말든
밑반찬 개수가 많아야 한다는
가성비 발상이 있어서
(그래도 요즘엔 덜해지긴 했다.)
먹지도 않는 밑반찬이 많은데

일본의 식당을 자세히 보면
밑반찬이 한두개 정도만 나오는데
대신에 한 두개가 굉장히 맛있다.
일본 식당은 이런식으로
원가 절감을 하는듯 하다.

또 일본은 술이나
음료 값이 비싸다.
원래 술집은 음식 장사가 아니라
술 장사라고 하는데
일본도 술로 마진을 남기는 거 같다.

콜라를 시켜도 작은 캔만큼의 양이
나오는데 3500원정도 한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본의 식당이 훨씬 좋지 않나 싶다.

우리나라 일반인들이
과연 일본보다 잘사나 생각해봤을때
아직은 잘쳐줘봐야
동등한 급이라 생각하는데
(나라 차원에서 보면 일본이 극도의 우위)

우리나라 물가.. 새삼스럽게
감당하기 힘들다...ㅋㅋㅋ

2. 일본의 문화

아시아의 문화하면
일본을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역시 일본은 문화강국이더라.

솔직히 후쿠오카면
우리나라의 제주도급이라 생각하는데
백화점 같은게 참 잘되어있다.

패션도 훨씬 더 다양한 층을 위한
샵이 많고..
잘 돌아다녀보면 좋은 브랜드도
할인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세컨핸드 시장이 매우
발달해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민폐끼치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인해
발달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구제인지 헛갈릴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옷이 많았고
매수 매도 호가도 합리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이런 시장이 발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에선
발달하기 참 힘든 시장이다.)

다만 프리미엄 붙는 신발들은
한국이 훨씬 더 저렴했는데
이것이 중앙집권화된 플랫폼의 힘이다.

크림으로 인해 프리미엄 패션의
성지가 되면서
중간 소매들을 다 건너뛰고
크림에서도 수수료를 거의 안받고
광고 수입원으로 운영하니
가격에 거품이 좀 덜한 것이다.

비슷한 예로 배달의 민족도 있는데
내가 장담하는데 배민이 없었으면
아마 우리나라 외식비는
훨씬 더 비쌌을 것이다.

배민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외식업은 거의 상권에 의존해서
건물주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았을텐데

식당 입장에서는
입지 안좋은 곳에 가게 차려도
맛만 좋으면 입소문 타서
장사할 수 있으니
엄청 좋은 기회의 시장이 온 셈이다.
창업 비용에서
임대 비용의 비중이 줄었으니
맛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배민을
골목상권 잡아먹는 골목대장이라 욕하는 건
좀 어리석은 생각이라 생각한다.

한가지 더 재밌었던 건
일본이 온라인 산업이 약해서
카카오 같은 내수 IT기업이 없어
구글맵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일본 자국 내에서는
좀 아픈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가 많이 해쳐먹긴 해도
카카오맵 같은 건 진짜 편리하긴 하다.

3. 한류의 힘

솔직히 글로벌 K-웨이브니 뭐니
한류해봤자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생각보다 한류의 힘이 커서
깜짝 놀랐다.

네네 치킨은 진짜 어딜가나 보이고
한국식 술집들이 참 많다.
소주 까는 사람도 많고...
좀 신기하다.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한국 남자가 지금처럼 몸값이 높을 때가
과거나 미래 중에 또 있을까?

나는 깊은 대화를 나눌 때의
문화의 차이가 느껴져서
그래도 한국 여자가 좋긴 데

한국에서 연애 잘 못해본 남자들은
무조건 국제 연애/결혼해보길 추천한다.
사실 필요한거라곤 용기 밖에 없지 않나
밑져야 본전이고..

이렇게 추천해도
여자 잘 만나는 사람이나 도전하지
정작 필요한 사람은 시도도 안해보더라
안타깝다.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 가는 사람은
구보다 만쥬와 닷사이23 같은
좋은 술들을 면세점에서 꼭 사오길...

한국 이자카야에서
25-30만원 정도 하는데
각각 39000원, 57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오마카세에서 코르키지해서 먹으면
가성비가 매우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하다보면 카드로 긁어야 할 때도 있는데
알리페이랑 카카오페이랑 협업해서
카카오페이 통해 현금결제시
최대 만원까지 할인해주는 곳도 있으니
꼭 한 번 확인해보길..

p.s. 이 글 보고 연락주시거나 댓글 남기면
후쿠오카 식당리스트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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