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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본 Supernatural 끝난 후기

Gosingasong 2021. 1. 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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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말 아무도 볼 거 같지 않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그냥 넋두리로 혼자 정리해봄ㅋㅋㅋㅋ.

아무도 모르는 Supernatural이 이제야 끝남.

주인공이 20대로 시작해서 40대로 끝남. 해리포터 광팬이 이런 기분이었으려나... 나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내가 보기 시작한 건
2008년인가 12살때부터였음.
그 때 캐나다에서 홈스테이할 때였는데
매주 목요일 8시마다 CW채널에서 했던게
기억이 생생함.

정말 다른 쇼는 챙겨본 적 없는데
꼬박꼬박 챙겨봤었음.
오죽하면 홈스테이 친구가
너는 이거 만날 챙겨보더라ㅋㅋㅋ그랬었음.

내가 본 건 시즌4부터였는데
시즌3까지 형제가 뱀파이어, 구울, 웨어울프, 악마
등 괴물을 퇴치해서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이었는데

시즌4부터 천사라는 개념이 등장하더니
(이게 얼마나 충격적이었냐면, 시즌4에만
나올 예정이었던 천사 역이 인기가 너무 많아서
결국 시즌15까지 서브주연역이 됨)
시즌4마지막엔 루시퍼(대천사이자 악마들의 보스)
시즌5부터는 4대 천사들 다 나왔음.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천사는 그림자에 날개가 있다는 설정..진짜 잘 만든거 같음.


이게 왜 흥미로웠냐면
초등학교 고학년의 눈에는
"천사는 무조건 좋은거 악마는 무조건 나쁜거"
이 개념에서 탈피해서
"주인공(인간)은 오로지 인간편,
fuck angels fuck demon"
이게 굉장히 흥미로웠던 거 같음.

본인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천사도 악마와 손을 잡을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절대선과
절대악이란 개념이 없어졌달까..
(개인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없는 개념이라고 봄)

아무튼 시즌4 피날레 보고
시즌5 시작전에 한국왔다가
고등학교 땐가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시즌7인가 시즌8까지 하고 있던 중이라
다시 정주행했었음.

개인적으로 시즌5에서 끝났으면
그 누구에게나 명작으로 남았을텐데,

시청자는 많진 않아도 팬덤이 정말 두터운 미드라서
연장에 연장을 하다가 결국 시즌15까지 옴.
심지어 중간에 크리에이터 총책임자가 죽어서
바뀌었었음ㅋㅋㅋㅋㅋ.

천사가 죽을 땐 빛이 나온다는 설정
천사의 시체엔 날개의 흔적이 보이는 설정


분명 고스트 버스터즈처럼
그냥 유령 귀신 잡는 드라마로 시작했는데
결국 마지막 시즌엔 인간이
신(God)까지 반 죽이는거로 마무리됨.

주인공이 결국엔 죽는 엔딩인데
드라마 설정 상 천국과 지옥이 있어서
천국가는엔딩이라 그게 해피엔딩임
주인공인 죽어서 해피엔딩인
영화, 드라마는
이거밖에 없을 듯..

시즌 메인테마는 마지막회를 1회 앞두고 마무리짓고
1화를 총틀어서 결말 지어준거에 너무 고마움..
그 동안 나왔던 조연들도 얼굴 비춰준거나
시즌1부분과 수미쌍관 구조를 이룬게
팬들을 위해줬다는게 정말 티가 났음.

마지막 스태프까지 인사하는 모습 보면서 눈물나옴ㅠㅠ


이 드라마가 그래도 성경기반이라
아마 웬만한 크리스챤보다도
천사, 악마, 레비아탄(leviathans)
지옥, 연옥(purgatory)
이런 판타지 개념은 내가 더 잘 알거임ㅋㅋㅋ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supernatural wikipedia라는 앱도 있었음.
고딩때 거기에서 나온 생소한
성경 개념들 모세의 지팡이?
이런거 찾아봤던 기억도 남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크리스찬 기반 나라인 미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어떻게 냈는지 싶음.
아마 지금 우리나라에서 공중파 방영하면
신격모독이라고 방송폐지하라고 시위할 것 같다.

솔직히 시즌6부터는 재미 반 정 반으로 봤지만
(정말 중간에 재미없는데 정으로 본 것도 많았음)

시즌15는 진짜 재밌었고
결말도 여운 적당히 남으면서 잘 냈다고 생각함.

추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대천사 가브리엘 역의 Richard Speight Jr.
였는데 이거는 정말 고급정본데


시즌15엔 나온적이 없는데 크레딧에 나와서
쳐보니까 몇몇 에피소드에 각본가로 참여했었음.

그래서 찾아보니까 넷플릭스 시리즈
루시퍼에서도 디랙터로 참여했었음.

에피스드식 구성인 미드는 각본가를 여러명 둬서 창의적인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거 같음


암튼 내 인생의 절반을 같이 보낸
드라마가 끝나니 마음이 이상하다.
분명 앤딩도 괜찮았는데 여운이 많이 남음.

시즌5때까지만 해도 아 설마
이번이 마지막 시즌은 아니겠지...했었는데
이제는 그래.. 끝날때 되긴 했다라고 생각함ㅋㅋㅋ.

이 드라마때문에
천사, 악마 나오는 드라마 영화 다 try는 해봤는데
콘스탄틴(영화,드라마 모두) 제외하고
맘에 든 건 없었음.
키아누리브스 나온 영화 콘스탄틴이
슈퍼내추럴 세계관이랑 좀 비슷함ㅇㅇ.

앞으로 인생 살면서 처음 본 누가 나한테
슈퍼내추럴 끝까지 본 사람이라 하면 그 사람은 아마
첫인상 +50점은 받지 않을까 싶다.

영화 콘스탄틴(2002)


혹시라도 슈네에 관심있는 사람 or
키아누 리브르 나온 영화 콘스탄틴
재밌게 본 사람 있으면
더도 덜도 시즌4, 시즌5만 보시길...
그 두개는 정말 인생 명작으로 아직도
그 두 시즌보다 재밌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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